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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11 경북 경주시: 나아해변 ~ 감포항

대한민국 둘레길

by 김선혜

날짜: 2025년 5월 2일

날씨: ☀️

거리: 17.2km (실제로는 10km 정도 걸은 듯)

시간: 1시간25분

난이도: 쉬움

코스: 나아해변—(6.3km)—봉길대왕암해변—(1.6km)—이견대—(6.4km)—전촌항—(2.9km)—감포항

참고:

1) “해파랑길11코스 내 봉길터널은 보행 이동이 절대 불가합니다.” 라고 합니다.

원자력 발전소 가는 초입에 세븐 일레븐이 보이면 직진에서 큰 길로 나오면 우측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요. 버스 정류장에서 160, 150, 150-1번 타고 문무왕릉, 봉길해수욕장에서 내리면 정거장 바라보고 우측에 해안가로 내려가는 길이 바로 있어요. 네이버 지도로 나아해변 근처에서 문무왕릉까지 길찾기로 버스를 검색해 보셔도 되요.

2) “코스 종점부근 감포읍 전촌항~거마장(전촌1리) 구간은 재선충 고사목 제거로 2025년 5월 30일까지 통제됩니다. 해당구간 보행가능한 우회로가 없으니 반드시 대중교통으로 우회이용 바랍니다.” 라고 합니다. 2025년 6월부터 걸으시는 분들은 괜찮으실 거에요. 2025년 5월에 걸으시는 분들만 참고하세요.

전촌항 입구로 들어가기 전에 다리(전촌교)옆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요. 빨리 오는 버스 아무거나 타시면 됩니다. 저는 130번을 탔는데 좀 더 걷고 싶어서 소바지에서 내렸습니다. 100, 100-1, 130, 160, 700 모두 감포항으로 갑니다. 버스 정류장 위치가 애매해서 왼쪽에서 버스가 오는지 앞에서 오는지 계속 살펴야 하는데 160번은 앞쪽 큰 길에서 전촌교를 지나는 방향으로 왔어요. 네이버 지도로 해당 위치에서 감포항까지 길찾기로 버스를 검색해 보셔도 되요. 버스 정류장은 전촌교를 바라보고 감포항 방향 오른쪽에 위치해 있고, 전촌항쪽에 있는 정류장이에요.


시작부터 버스를 타야 했다. “봉길터널은 보행 이동이 절대 불가능합니다…” 두 발로 절대 이동이 불가능한 코스를 왜 만든 것일까? 개인적으로 이해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무모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일단 원자력 발전소 근처까지 갔다가 네이버 지도를 켜고 문무왕릉 검색하니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서 큰 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라고 알려준다. 시골 버스는 서울과는 달라서 얼마나 기다리게 될지는 그날의 운명에 맡겨야 한다. 정류장에 잠시 앉아서 아침의 고요함을 즐기고 있는데 전광판에 160번 버스가 10분 후에 도착한다는 안내가 나온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두루누비앱을 잠시 중단 상태로 해놨다가 버스에 올라탄 후 다시 시작을 누르니 지도에 나오는 길을 따라 쭉쭉쭉 빨간 이동 선이 빛의 속도(좀 과장되었습니다만) 그려진다. 저는 절대로 페이크를 한 것이 아닙니다. 버스를 타라고 해서 버스를 탔을 뿐, 그래도 족적은 남겨야 하니게 다시 걷기 플레이 버튼을 눌렀을 뿐입니다.


봉길 터널을 통과하고 나면 문무왕릉, 봉길해수욕장이 나온다. 정거장에서 내려서 잠시 휘 돌아보고 두루누리앱 지도를 보며 해안쪽으로 향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해안길 탐방이 시작되는구나. 해안따라 직진만 하면 되는 길이라 걷다보면 생각보다 금방 전촌항에 도착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코스 종점 부근 전촌항 ~ 거마장 구간은 재선충 고사목 제거로 2025년 5월 30일까지 통제됩니다. 해당 구간에 보행 가능한 우회로가 없으니 반드시 대중교통으로 우회이용 바랍니다.” 전촌항 초입에 버스 정류장이 하나 보였는데 그래도 좀 아쉬우니 일단 전촌동굴 앞까지 갔다. 안내에는 어디서 몇 번 버스를 타라는 것도 없고, 혹시 카카오택시가 있을까 싶어 전촌1리가 시작되는 구간에 있는 전촌1리 마을회관 경로당으로 검색하니 주변에 택시가 없단다. 네이버 검색을 하는데 버스도 안 나온다. 큰 길 따라 걸어가도 될 것 같은데… 네이버 앱을 켜고 전촌 1리 마을회관 경로당을 검색하니 9분 거리! 9분 정도야… 네이버만 믿고 경로당까지 갔는데 왜 마을 안으로 점점 들어가는 기분이 들고 막상 경로당 앞까지 왔는데 앞에 바다가 없다!! 이 동네에 전촌1리 마을회관 옆에 경로당이 또 있을 줄이야… 그리하여 다시 돌아돌아 초입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와서 도착지를 감포항으로 다시 길찾기를 하니 바로! 여기! 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라고 한다. 버스 정류장에 5대의 버스가 오는데 아무거나 다 타도 됨… 그래 뭐 이렇게 된 이상 정류장에 앉아서 멍하니 버스를 기다려 본다. 기다리다 보면 5대 중에 한 대는 오겠지. 다행히 한 15분 지났을라나 버스 한 대가 온다. 방랑자처럼 배낭을 둘러 메고 버스에 올랐다가 3정거장 가서 훌쩍 내렸다. 그리하여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감포항!!


버스 기다린 시간 빼고 버스로 이동한 거리가 있다 보니 1시 밖에 안됐는데 오늘 하이킹이 끝이 났다. 날도 걷기에 딱 좋은 날씨이고, 내일 아침부터 비도 내린다 하고, 숙소도 다음 코스 가는 길에 있으니 숙소에 가방을 맡기고 내일 걸을 12코스를 좀 더 걷고 들어가야겠다 생각하고 숙소를 가니… 왠걸… 쥔장없이 에어비앤비처럼 출입문이랑 숙소 비번을 문자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라니… 다시 가방을 둘러메고 에헤라디야… 12코스를 향해 터덜터덜 다시 걷기 시작했다. 2시 정도 되니 출입문 비번 문자가 왔다… 난 이미 12코스의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데… 어디쯤에서 마무리를 해야 하나 지도를 보니 중반 즈음에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감포항으로 가는 800번 버스가 딱 1대 있는데 언제 올지 모르겠다. 네이버도 대략 30분 후에나 온다며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지는 않네. 다행히도 정류장에 의자가 있어 중간 중간 시계를 보고 버스가 오는 곳을 보면서 가지고 간 책을 꺼내 읽었다. 한 챕터 읽고 나니 대략 20분이 지났다. 조금 더 읽으니 5분이 지났다. 슬슬 일어나서 스트레칭도 하고 종종 한 두 대씩 지나가는 차 구경도 하고, 한 10분 정도 지나 버스가 돌진해 온다. 버스 기사에게 탑승객임을 손짓으로 알리고 버스에 올라타니 손님은 덜렁 나 혼자다. 버스를 타고 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지나간다. 1시간 넘게 걸은 길이 버스로 10여분, 4시간 걸려서 올라갔던 눈덮인 덕유산을 케이블카 타고 20분만에 내려온 기분… 그래도 버스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보다는 조금은 힘들어도 탁 트인 바다보면서 걷는 것이 더 좋으니 누가 억지로 시키거나 등떠민 것도 아닌데 제발로 찾아와 걷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도 자~알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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