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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 Feb 18. 2019

중력: 어깨를 짓누르는 피로감

그가 정의한 중력 이야기

배경 이미지 출처: Pixabay



2019. 2. 3


이미지 출처: Pexel


며칠 무리를 해서 그런가 몸이 찌뿌둥하다. 아침에 스트레스성 위장장애를 잠재우는 약 두 알과 진통제를 삼키고도 멈추지 않는 심한 복통 때문에 허리를 꼬부랑 할머니처럼 구부린 채 배회했다. 결국 침대에 앉은 것도 누운 것도 아닌 자세로 쉬다가 잠들었다. 자면서도 벌 받는 느낌의 자세. 한 잠자고 일어났더니 복통은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지만, 여전히 몸이 건드리면 터질 거야라는 신호를 살살 보냈다. 그래도 빈 속이면 더 예민하게 굴 것 같아, 이것저것 조금씩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랬더니 복통이 '나 아직 여기 있어.' 신호를 보내면서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다. 목도 칼칼하고, 지나친 복통까지 몸살이 날 것이라는 예고를 온몸으로 겪었다. 나는 몸의 균형이 조금만 무너져도 위장에서 아우성을 친다. 다른 걸로 아파서 약을 먹으면, 예민한 위장이 '어디에다 이따위 것을 집어넣냐!'라고 아우성을 친다. 원래 아팠던 이유는 잊고 위장의 지랄을 견뎌야 해서 안 그래도 아픈데 더 아프고 지친다.


아이들을 재우고, 짝과 마주한 시간, 몸이 찌뿌둥하다고, 특히, 어깨의 무게감이 과하게 느껴진다고 짝에게 하소연했다. 누군가 내 어깨를 짓누르는 것 같다고 표현하자, 이 남자 어이없게도 그게 바로 중력이란다. 아이 진짜! 정말 많이 눌리는 느낌이라니까 중력이 생각보다 세단다. 하... 왠수! 그러더니 결국 그 담날부터 위장의 지랄과 함께 독한 감기 몸살로 꽤 오랫동안 몸져 누었다.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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