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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시스템] 위기관리 평가는 매일 진행되어야

정치인들은 왜 선거때만 평가를 받는지 아쉽습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 인사를 위한 기업의 인사 평가 시즌이 되면 그리고 그 인사 평가 결과가 나올 때쯤 되면 항상 설왕설래가 이어집니다. 사람들이 많고 조직이 큰 대기업의 경우는 미니 사극(?)을 찍기도 합니다. 직장인들에겐 인사 평가가 직장 생활에 있어 에피소드이기도 하고 때론 사회적 생명에 치명상을 입히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인사 평가 결과는 100% 만족이란 없습니다. 기업에서 360도 평가, 다면 평가, 동료 평가 등 인사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평가 방식을 개발하고 적용해왔지만 불만이 없을 수 없습니다. 아마 피평가자 모두가 만족하는 인사 평가 방법론 모델을 완성한다면 줄 수만 있다면 노벨상이라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기업의 인사 평가는 보통 일 년에 한 번 진행합니다. 그런데 모 대기업에서는 일 년에 한 번 하는 인사 평가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분기에 한 번, 일 년에 4번 인사 평가를 진행하고 전체 결과 평균을 그 해 인사 평가 결과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인사 컨설팅 업체의 컨설팅 결과를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일견 공감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연말 한 번 진행하는 인사 평가는 연말 쯤 대중의 관심도가 높았던 분들이 연초에 인기 있었던 연예인들보다 유리했던 연말 연기대상, 연예대상 시상식처럼 연말 인사 평가 시즌과 가까운 시점에 성과가 두드러진 구성원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사 평가자들의 입장에선 거의 매달이 인사 평가 시간이었고 평가자가 많은 관리자들은 일상 업무를 원활하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매일 인사 평가에 시간을 할애해야 했습니다.


올해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 개별 수상 부문에서 ‘이네딧 담 셰프 초이스’를 수상한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가 수상 소감으로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습니다. “셰프들의 삶이 꽤 고단하다. 업무강도도 세고, 무엇보다 매번 손님들에게 평가받아야 하는 짐을 안고 살아간다” 돌이켜 보면 세프 분들처럼 매일매일 손님과 고객에게 평가받는 직업들도 많습니다. 그 평가 속에 누군가는 인기와 부와 명예를 얻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매일매일 큰 스트레스와 압박 속에서 살아갑니다.


안타깝게 위기관리도 매일매일 매시간 평가의 연속이어야 합니다. 그 평가가 일상 위기관리의 시스템이 되고 자산이 됩니다. 기업 화장실이나 공중 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소 점검표가 사실은 위기관리의 기본적인 평가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평가표를 통해 약속한 시간마다 화장실을 정확하게 점검하고 청소를 진행했는지 확인하게 되고 이상이 없다면 정상적인 상황이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만약 점검해야 할 시간에 점검하지 않고 평가해야 할 시점에 평가를 하지 못한다면 이후에 화장실이 지저분해지거나 휴지가 부족하거나 화장실이 막혀 물이 넘치게 되는 위기가 발생하는 것이죠. 


그래서 기업의 잘 된 위기관리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기업과 구성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적시에 하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m.blog.naver.com/cafebaristar/220084866420


최근 선거 시즌이 되니 여러 정치인들이 선거 운동을 하면서 자신들을 평가해 달라 국민들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대다수 국민들은 매일매일 평가를 받거나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왜 국민들은 정치인들을 4~5년마다 혹은 특정 이슈가 발생했을 때만 평가해야 하는지 매번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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