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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살인사건 김태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본 성향

"인간이 아닌데 왜 인권으로 보호하지?"라는 댓글 반응이 기억에 남습니다

범죄 심리학 전문가분들이 훨씬  많이 분석하고 판단하시겠지만 오늘 스토킹 살인사건 김태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성향과 특이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태현은 퍼포먼스를 기획할 줄 압니다. 김태현은 무릎을 꿇고 어떤 메시지로 이야기를 하겠다라는 행동과 메시지를 모두 미리 머리속에 기획했습니다. 그리고 거침없고 당당하게 이야기합니다. 본인이 기획한 것 외 추가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답변할 필요가 없다 판단했을겁니다.


김태현의 기획력은 포토라인 퍼포먼스 전 "일따~안 제가 이제 기자님에 질문 일일이 답변을 다 못 드릴 것 같은데 (고개를 끄덕이며) 이 부분에 대해선 정말 양해를 구하고 싶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할 때 극에 달했습니다.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 어떤 범죄자도 이 정도의 여유를 보여준 사례가 없으며 이 멘트까지 기획하고 준비했다고 복기해 보면 그는 끔찍한 범죄에 대한 부끄러움과 두려움보다 '이번 포토라인을 오히려 즐기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이렇게 뻔뻔하게 눈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이 많이 든다. 살아있다는 것도 정말 제 자신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고 유가족분들과 저로 인해서 피해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 말씀드린다" 이건 제법 고민한 워딩입니다. 이 메시지는 듣자마자 n번방 조주빈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


김태헌은 자신을 '뻔뻔한 자신'으로 표현하고 있고 조주빈은 자신을 '악마의 삶'으로 치환합니다. 둘 다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자신을 낮추거나 자신의 이미지를 부정적 워딩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려지지도 않고 설명하기도 부담스러운 잔혹한 범죄 사실을 자신만의 워딩으로 재정의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본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상황인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거죠.


더불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한다"라는 것은 피해자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고 이야기하는 방식인데 자연재해 등 특정 사건의 피해가 아닌 개인의 행동 혹은 범죄로 인한 피해의 경우 권장하거나 구사하지 않는 표현 방식입니다. 오히려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을 만큼 여죄가 있을 수 있다는 방증일 수 있습니다. 더 심도 있는 수사가 필요할 것입니다.


"인간이 아닌데 왜 인권으로 보호하지?"라는 댓글 반응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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