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윤여정에게 배우는 사람을 움직이는 커뮤니케이션의 힘

위기관리 컨설턴트 입장에서 본 윤여정 배우의 커뮤니케이션

윤여정 배우는 커뮤니케이션을 학문적으로 배운 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을 기획하거나 연습한 것 같은 흔적은 없습니다. 최근 연이은 시상식에서 보여준 커뮤니케이션에서 날 것을 봅니다. 하지만 놀랍습니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 사람을 설득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360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면 항상 강조하는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윤여정 배우의 아카데미 수상 소감을 보면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신의와 신뢰, 존경과 존중의 표현이 빠지지 않습니다. 서두의 위트는 수상소감이 너무 진중하지 않게 균형을 맞췄고 패밀리를 언급하면서 어머니라는 포지션을 부각하며 친근함을 전달합니다. 봉준호 감독이 작년 아카데미 수상 소감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존경을 표했던 것처럼 윤여정 배우도 김기영 감독님께 존경을 표하며 수상소감을 마무리합니다.


(위트) 여우 조연상 시상에 나선 헐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에게) 브래드 피트 배우님 꼭 만나뵙고 싶었는데 마침내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 우리가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나요? 정말 만나뵙게 돼 영광입니다.


(위트) 아시다 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제 이름은 윤여정입니다. 많은분들이 제 이름을 어, 여라고 부르거나 정이라고 부릅니다. 내 이름은 요정, 야정이 아니라 여정입니다. 하지만 잘못 불렀어도 오늘은 용서하겠습니다.


(신의) 미나리 가족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스티븐연, 정이삭 감독님, 한예리, 노엘, 우리 모두 영화를 찍으면서 함께 가족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정이삭 감독님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설수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감독님께서는 우리의 선장이자 또 저의 감독님이셨습니다. 그래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신뢰와 존중) 제가 사실 경쟁을 믿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글렌 클로즈와 같은 대배우와 경쟁하겠습니까. 글렌 배우님의 훌륭한 연기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우리 다섯명 모두 다른역할을 영화 속에서 해냈습니다. 우리 사회에 사실 경쟁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승리한 거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단지 운이 좀더 좋아서 이 자리에 서있는 것 같습니다.


(패밀리)  아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를 일하게 만든 아이들이요. 사랑하는 아들들아,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


(존경) 김기영 감독님 저의 첫 감독님이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첫 영화를 함께 만들었는데 살아계셨다면 기뻐하셨을 겁니다. 다시 한번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bfMbDeiSC8


우리는 대부분 말하는 법, 글 쓰는 법을 따로 배우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이라면 살아온 환경이 투영된 습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 그 습관적 커뮤니케이션과의 결별을 의미하는데 윤여정 배우는 그럴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