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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맥락을 알아야지"의 문제

저맥락 관계인 언론과 대중은 언어 메시지 자체가 중요

유명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등 공인들의 커뮤니케이션뿐 아니라 평범한 개인들의 논쟁 혹은 일반적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논란이 될 발언이 나왔을 때 다음과 같은 해명과 항변이 종종 나타납니다.


"내 맥락은 그게 아니다. 전체적인 맥락을 보고 본질을 알아야지"

"앞뒤 쏙 빼고 그 부분만 이야기하면서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본질을 흐리고 있다"


'모든 행위는 맥락(CONTEXT)에 달렸다'라는 말씀을 자주 드립니다. 말과 행동, 즉 언행(言行)이 커뮤니케이션의 범주라고 볼 때 청자가 화자의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는데 핵심 요소가 '맥락'이라는 의미입니다.


사실 관계가 완전히 다른 언론의 왜곡이나 분명히 앞서 명확히 표현했던 전제나 뒤이은 단서를 의도적으로 생략해서 다른 해석을 낳게 하는 언론의 보도나 대중의 낮은 리터러시 역량으로 인한 오류들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이 경우에는 정확한 사실로 입증하고 적확한 맥락과 단서로 설명을 하면 특별한 문제 없이 교정되고 이해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언론과 대중을 통해 교정이 안 되고 당사자는 계속 "맥락의 문제고 본질이 중요하다" 항변할 때는 오히려 사실 관계가 틀렸거나 커뮤니케이션의 소재가 평가의 대상이 아니거나 언급 자제가 부적절한 전반적 상황을 당사자가 이해하지 못하고 신념이라는 이름의 일종에 고집을 피울 때입니다.


이야기를 한 당사자의 측근이나 지인, 직접적인 이해관계자 등 고맥락 관계 외 제3자의 입장인 대중들과 언론 등 저맥락 관계가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는 순서는 가장 먼저 표현과 단어와 같은 언어 메시지 자체를 중시하고 집중하게 됩니다. 언어 메시지를 전체적인 커뮤니케이션 상황의 한 부분으로 이해하는 고맥락 관계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접근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 말을 한 상황적 맥락을 짧은 시간에 대중들이 이해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중들이 누군가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즉각적인 이해를 넘어 많은 시간을 쓰고 노력을 해서 재해석과 해독까지 해야 하는 상황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논란을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더불어 저맥락 관계와 커뮤니케이션할 때 필요한 기본적 태도는 이른바 세상물정(世上物情)을 알고 그에 따른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세상물정을 모르면 순수하다 평가받을 수 있지만 기업의 리더나 정치인 등 사회 지도층이 세상물정 모르는 맥락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 단순한 말 하나가 가치관에 대한 논란과 사회성에 대한 의심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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