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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대통령후보자 토론회 스킬 분석

대통령후보자 토론회 질문과 답변에서 알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전술과 스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초청 대통령 후보자 1차, 2차 3차 토론회에서 등장했던 질문과 답변의 전술과 스킬을 정리했습니다. 참고로 아래 정리는 사실관계를 논하지 않습니다. 옳고 그름은 평가하지 않습니다. 토론과 논쟁 시 그리고 위기관리 측면에서 미디어 인터뷰 시 등장할 수 있는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 관련 정리와 개인 의견입니다. 토론회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포인트는 대표적인 것만 사례로 정리했습니다.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1. 의도된 혹은 잘못된 전제를 깔고 질문하기

토론이나 논쟁 시, 그리고 미디어 인터뷰 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질문 기법입니다. 이번 20대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했습니다. 잘못된 전제를 넘어가면 질문하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보는 제3자 입장에선 그 전제를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선 그 전제를 교정하고 우리 입장을 설명하는 것을 권고 드립니다. 


윤석열 : 우리 이재명 후보께서는 이제 국채, 국채 재정건전성이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의 굉장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그런데 늘 말씀하시는 게 국채는 외채 아니면 상관없다. 한 나라 안에서 오른쪽 주머니에 있는 돈이 왼쪽 주머니로 가는 거고 또 장부상 수치에 불과한 거다. 또 국채를 국민이 갖고 있으면 국민한테는 자산이 되는 거니까 이거는 큰 문제될 게 없다는 말씀을 해 오셨기 때문에 제가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그러면 국채는 얼마든지 발행해도 된다는 뜻인지요? 아니면 어느 정도의 적정 수치를 좀 보고 계시는 건지 한번 그걸 한번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중략)
윤석열 : 질문에 자꾸 다른 이야기를 하시니까 지금 제가 국채 발행은 얼마든지 해도 되느냐에 대해서 말씀을 안 하셔서. 
이재명 : 얼마든지 하면 당연히 안 되죠. 
윤석열 : 지금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얼마든지 해도 된다는 것 같은데.
이재명 : 안 된다니까요. 

2월 21일(월) 1차 토론(경제분야)


안첤후 : 최근에 발표하신 내용으로 조사를 해 봤더니 기본소득을 처음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도입을 하면 그래도 1300조라는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거의 1000조 정도 차이가 나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재명 : 기본소득이 1000조 원이 들어간다는 것은 계산상 아무리 해도 그렇게 나올 수 없습니다. 
안철수 : 그게 아니라 전체 지금까지 공약하신 내용을 다 합한 겁니다.
이재명 : 저희가 합산해 본 결과로는 250조에서 300조 원 정도입니다. 

2월 21일(월) 1차 토론(경제분야)


2. 상대에 대한 부정적 표현으로 관련 상황 혹은 상대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들기

토론이나 논쟁 시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해 질문에 의도적으로 부정적 표현을 담습니다. 대통령선거 특성상 네거티브 전략을 수행하게 되다면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선 필연적으로 활용되며 이번 20대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습니다. 이때에도 교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핵심은 교정할 때 상대가 질문한 부정적 표현을 굳이 내 입에 담지 않는 것을 권고 드립니다. 상대의 부정적 표현과 언어를 그래도 내가 반복할 경우 부정적 이미지가 오히려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는 오히려 그것이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정적 표현을 교정할 때는 대명사나 중립적 단어로 치환해서 교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상정 : 지금 누더기가 된 손실보상법 바꾸자. 

심상정 : 이재명 후보께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시는데 이렇게 성장만 외치는 MB 아바타 경제 가지고 미래를 열 수 있나, 이런 질문을 드립니다. 

심상정 : 이게 혹시 삼성 이재용 일가 감세법 아닙니까? 

심상정 : 집 부자들 대변하시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게 무슨 국가가 말이지 다 뺏어 갔다 이런 식으로 도대체 이거는 뭡니까? 30억 집에 종부세  92만 원이 폭탄입니까? 92만 원 내시고 지금 집 무너졌어요, 폭탄 맞아서? 

이재명 : 우리 후보님이 경제 문제에 대해서 좀 깊이 있게 공부를 하셨는지 모르겠는데요. 

2월 21일(월) 1차 토론(경제분야)


이재명 : 우리 후보님이 경제 문제에 대해서 좀 깊이 있게 공부를 하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심상정 : 수구세력은 퇴출돼야 한다 이렇게 시종일관 입장을 갖고 있는데 그 탄핵 세력을 누가 부활시켰냐는 말이에요. 솔직한 말로 여기 우리 윤 후보님 계신데 슬로건이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신데 제가 보기에는 민주당이 키운 윤석열이 아닌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재명 : 시중에 후보님 이런 얘기 있어요. 우리 후보님 빙하 타고 온 둘리 같다. 혹시 들어보셨어요? 

2월 25일(금) 2차 토론(정치분야)


심상정 : 저는 우리 윤 후보님 곁에서 여성 정책을 제대로 코멘트해 주는 사람이 없는가 봐요. 이준석 대표 말고 없습니까?

윤석열 : 조카가 여자친구하고 어머니를 서른일곱 번 찔러서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맡아서 데이트 폭력, 심신 미약이라고 하고 또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회칼로 난자해서 살해한 흉악범을 심신 미약, 심신상실이라고 변호를 하셨는데 이렇게 여성인권을 무참히 짓밟으시면서 페미니즘 운운을 하시고 만약에 이분이 이런 분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신다면 과연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싶은 그런 나라가 되겠습니까? 

윤석열 : 거짓말에 워낙 달인이시다 보니까 못하는 말씀이 없으신데. 

3월 2일(수) 3차 토론(사회분야)


심상정 : 그러니까 박근혜 씨는 헌재로부터 국민의 신임을 배신한, 배반한 중대한 법 위반으로 판정됐고 또 직접 수사하셨잖아요. 20년 실형을 받았는데 법적으로 판결 난 것을 그렇게 말씀을 못하시고 쩔쩔매시면 앞으로 가능하겠습니까? 국민 눈치를 봐야지 박근혜 씨 눈치를 봐서야 되겠어요? 
윤석열 : 저는 쩔쩔매는 게 아니고요. 어떤 기소 대상자라 하더라도 이렇게 중형을 받고 고생을 많이 하면. (상대의 부정적 표현을 내 입으로 담아 교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안철수 : 또 윤 후보께 묻겠습니다. 윤 후보께서는 이런 정치보복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윤석열 : 보복하면... 제가 여러 번 말씀하셨는데 보복을 하면 국민들이 가만 놔두겠습니까? 결국은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서 처리가 돼야죠. (상대의 부정적 표현을 내 입으로 담아 교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2월 25일(금) 2차 토론(정치분야)


3. 미끼 질문으로 본인의 장점 부각하기

이번 20대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가 시종일관 구사했던 질문 방식입니다. 이른바 미끼 질문을 고려하지 않고 답변에만 몰두하다 보면 나중에 질문자의 의도된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디어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시 질문은 "첫 번째 질문보다 두 번째 질문이 중요하다"라고 강조 드리고 있습니다.


안철수 : 윤 후보께 묻겠습니다. 탄소 중립. 2050년까지 정말로 중요합니다. 동의하시죠?
윤석열: 그렇습니다.
안철수: 이것에 대해서는 사실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들이 있다고 지금 생각하십니까?
윤석열 : 다 알고 계시는 방법들 아니겠습니까? 에너지 믹스를 탄소 배출이 적은 또는 거의 되지 않는 그런 신재생이라든가 천연가스라든가 또는 원전. 이런 것들 믹스를 잘해서 쓰는 것 아니겠습니까?
안철수: 그러면 에너지 믹스만 제대로 탄소 배출을 하지 않게 한다면 탄소 중립은 가능하다. 이런 말씀이시죠?
윤석열 : 거기에 또 여러 가지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여러 가지 첨단 디지털 기술들도 많이 적용이 되지 않겠습니까?
안철수: 그것도 역시 에너지 믹스죠?
윤석열: 그렇습니다.
안철수 : 제가 제일 우려스러운 게 사실 이런 점들입니다. 제가 많은 정치인이나 국회의원들하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탄소가 발생되는 곳이 전기를 생산하는 곳만 해결하면 탄소 중립을 이룰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사실 탄소가 나오는 곳이 다섯 가지입니다. 첫 번째가 제조업입니다. 시멘트를 만들거나 또는 철강을 만들 때 엄청난 많은 탄소들이 나옵니다. 세계 평균 31%입니다. 그다음이 전기를 만들 때 27% 정도 나옵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전기를 지금 윤 후보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전부 신재생에너지로 하더라도 27%의 탄소만 없애는 것이지 나머지는 그대로 있는 것이죠. 또 그것 이외에도 목축업이 있습니다. 소를 키울 때 거기서 나오는 매탄가스들은 훨씬 더 온실 효과가 훨씬 더 큽니다. 그리고 또 자동차, 비행기 같은 운송 수단이 있고 냉난방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다섯 가지가 있는데 우선은 윤 후보께서 한 가지 이 부분에 대해서 아까 천연가스는 사실은 아닙니다. 천연가스는 CO2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에너지 믹스 말고 네 가지 분야에 대해서는 그러면 어떤 복안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왜 이렇게 여쭤보느냐 하면 탄소 중립이라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협약이고 국가 경쟁력에 굉장히 중요하고 세부적인 거야 전문가들만큼 알 필요가 있겠습니까마는 큰 방향들은 알아야 돼서 이게 과연 지금 현재 기술로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것인지. 이런 것들이 필요해서 말씀드립니다.

3월 2일(수) 3차 토론(사회분야)


4. A or B 선택하게 만들기

보통 조사 기관이나 수사기관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거나 확인된 내용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증언을 확보할 때 구사하는 질문 형태입니다. 토론과 논쟁, 미디어 인터뷰에선 질문자가 원하는 답변을 이끌어 낼 때 사용하는 일종의 함정 질문입니다. 예와 아니오로 답변을 요구하거나 A와 B중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질문은 구조화되어있기 때문에 A나 B 중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문제가 되는 답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예 혹은 아니오 형태의 단정적 답변을 회피하고 A나 B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말고 두 가지를 배제하거나 포괄하는 것을 권고 드립니다. 


심상정 : 우리 윤 후보님, 이제 박근혜 씨가 얼마 전에 이제 나오셨어요. 그래서 한마디로 말하면 부당한 정치 탄압받았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박근혜 씨는 국정농단 중범죄자입니까? 아니면 부당한 정치 탄압입니까? 어떻습니까? 
윤석열 : 저는 검사로서 제가 맡은 일을 한 것이고 거기에 대한 평가를 다른 분들이 어떻게 하신다고 해도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하지 그 이외를 얘기하는 거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월 25일(금) 2차 토론(정치분야)


이재명 : 알겠습니다. 말씀의 취지가 이해가 안 되는데. 있다는 겁니까, 없다는 겁니까?
윤석열 : 제가 지금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이재명 : 있습니까? 없습니까?
윤석열 : 제가 완전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접근을 해야 되느냐 말씀을 드린 거죠.
이재명 : 완전히 없는 거하고 없는 거하고 무슨 차이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렇게 애매하게 말씀하시지 말고.
윤석열 : 질문을 정확하게 하십시오.

3월 2일(수) 3차 토론(사회분야)


5. 동일한 질문 반복하기

토론이나 논쟁, 미디어 인터뷰 시 질문자가 원하는 답변을 받아내거나 일관된 답변에서 벗어난 실수를 유도하기 위해 동일한 질문을 반복하는 방식입니다. 얼핏 들어보면 다른 질문으로 들리지만 결국 동일한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입니다. 반복된 질문이 동일한 질문임을 인지했다면 답변자의 답변 또한 동일해야 합니다.


이재명 : 저도 사실 그 문제에 대해서 우리 윤 후보님한테 매우 궁금했는데 첫 번째로는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자. 지금도 여전히 주장하고 계십니까? 
윤석열 : 저는 전술핵 한반도 배치를 주장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재명 : 그럼 다행이군요. 저는 그렇게 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두 번째 제가 하나 여쭤보겠습니다. 핵 공유 말씀을 자꾸 하시는데 예를 들면 유럽식의 핵 공유도 소위 수송, 투발 이 부분은 유럽이 맡아도 핵 자체에 대한 통제권은 미국 대통령이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면 핵을 한반도에 가져올 수는 없는 건데 그걸 예를 들면 괌이든 본토든 놔두고 그럼 우리 전투기가 가서 실어 온다는 얘기인지 아니면 그냥 미국 전투기로, 전폭기로 한다든지 이러면 똑같은 건데 새로 말씀하신 핵 공유는 대체 어떤 겁니까? 
윤석열 : 저한테 물으시는 겁니까?
이재명 : 네. 
윤석열 : 저는 핵 공유를 얘기한 적 없습니다.
이재명 : 전술핵 배치를 얘기한 일 없어요?
윤석열 : 안 후보님한테 여쭤보시죠. 저는 핵 공유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없는 거라고 늘 주장해 왔습니다.
이재명 : 하도 주장이 많이 왔다 갔다 하셔서.
윤석열 : 왔다 갔다 한 적 없습니다. 

2월 25일(금) 2차 토론(정치분야)


6. 가정에 근거한 질문하기

가정에 근거한 질문을 해서 답변을 현실로 치환하는 방식입니다. 이 질문 또한 일종의 함정 질문이며 많이 알려진 함정 질문 중 하나입니다. 질문에 따라 오히려 회피하는 모습으로 보인다면 적절한 답변을 하는 것이 좋지만 가정을 전제로 답변을 해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어낼 여지가 있다면 "지금 가정에 근거한 질문에 답변을 드리는 것은 부적절해 보입니다. 다만 현재 중요한 것을 말씀드리면~" 형태로 답변할 것을 권고 드립니다.


심상정 : 한미일 군사동맹도 검토하시는 거예요, 그러면?
윤석열 : 가정적인 사항이니까 지금은 그런 얘기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심상정 : 한미일 군사동맹 하면 유사시에.
윤석열 : 절대 안 하실 겁니까?
심상정 : 그렇죠. 유사시에 한반도에 그러니까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건데 그거 합의하실 겁니까?
윤석열 : 아니죠. 한미일 동맹이 있다 해서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는 거지만 꼭 그걸 전제로 하는 동맹은 아닙니다. 

2월 25일(금) 2차 토론(정치분야)


7. 여러 이슈 제기, 여러 질문을 한꺼번에 하기

토론이나 논쟁, 이슈 관련 인터뷰 시 한 번에 많은 질문을 하는 것이 시간상 이유도 있을 수 있지만 한 번에 많은 고민을 하도록 유도해서 명확한 답변을 못하고 실수를 하게 만드는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모든 질문에 답변하려 집착하지 않는다', '모든 질문에 답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답변자가 유리한 질문부터 답변을 하거나 여러 질문을 하나하나씩 끊고 구분해서 답변할 것을 권고 드립니다.


심상정 : 그러니까 사드 3불이라는 게 지금 한미일 군사동맹이고 하나는 미국 MD 참여하는 거고 하나는 사드 배치인데 지금 한미일 군사동맹 참여해서 유사시에 뭐 일본이 한반도에 개입하게 하실 생각은 아닐 거 아니에요.
윤석열 : 글쎄 뭐 거기까지는 상황이 아직 그런 것을 가정할 수 없지만 우리가 북핵이 점차 고도화돼서 굉장히 위협 강도가 강해지게 되면 사드를 추가 배치할 수 있다고 제가 말씀을 드렸고.
심상정 : 아니, 아니. 
윤석열 : 그리고 한미 미사일 협력이 더욱 강화돼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만 한미일, 우리와 일본 사이에 군사동맹까지 가야 되는지 아직 그런 사항까지는 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나 그걸 안 한다고 우리가 중국에 약속할 필요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2월 25일(금) 2차 토론(정치분야)


8. 다른 사람 인용해 질문하기

"제가 OOO에게 들었는데요…"로 시작되는 질문 형태입니다. 해당 정보의 출처가 모호하거나 확인할 수 없는 제3자의 의견을 인용한 질문인데 답변자가 해당 정보, 제3자 의견을 인정하도록 유도하는 질문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해당 정보나 인용에 활용된 인사와 나 자신을 확실하게 분리'해서 답변할 것을 권고 드립니다.


심상정 : 저는 이제 지금 국민의힘 방안이 제가 받은 보도에 따르면 모병제는 20년 후에 검토한다고 하셨어요. 
윤석열 : 아닙니다. 그건 전체 모병제는 그렇게 검토할 수 있지만 직무혼합제는 제가 작년 9월부터 말씀을 드렸습니다. 

2월 25일(금) 2차 토론(정치분야)


9.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생각을 묻기

내가 확인할 수 없거나 확인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 혹은 다른 그룹이나 조직의 입장이나 생각을 이야기해달라는 질문입니다. 적절하지 못한 답변을 하게 되면 무례하고 보이거나 그 대상과 논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생각과 본인의 입장에 집중하거나 일반론적 답변을 권고 드립니다.


윤석열 : 안철수 후보님께. 언론에 많이 나온 거니까요. 지금 경기도 법인카드 가지고 우리 이 후보 배우자께서 소고기, 초밥, 백숙 이런 거 엄청나게 해서 누가 봐도 명백한 세금 횡령이고. 그런데 이거를 또 사과하는 것도 아니고 부하 직원이 이건 잘못 쓴 거다 이렇게 이 후보님이 주장을 하신단 말이에요. 이 후보님이 만약에 대통령이 되신다면 공직 사정이라든가 이런 감찰이라든가 감사, 공직 기강 잡는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안철수 후보: 그건 제게 여쭤보실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기본적으로 공직자는 본인이 하는 일들에 대해서, 모든 것에 대해서 투명하게 국민들께 공개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국민들께 판단을 하고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하고 법적인 책임이 있으면 법적인 책임을 질 의무가 있다 그 정도 기본적인 말씀 드리겠습니다. 

2월 25일(금) 2차 토론(정치분야)


10. 모호하고 광범위한 질문하기

질문자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만들기 위한 질문입니다. 질문 모호하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그 어떤 답변을 해도 그 질문에 딱 맞는 답변은 어렵습니다. 질문자가 ‘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고 비꼬는 '답정너형'이라고 말씀드리면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서 구체성 있는 질문을 하도록 오히려 역질문을 하거나 일반론적 답변을 권고 드립니다.


안철수 : 윤 후보께서 생각하시는 디지털 데이터 경제가 뭡니까? 
2월 21일(월) 1차 토론(경제분야)

안철수 : 그런데 저는 개헌 이전에도 사실 대통령이 충분히 할 수 있는 그런 권력 분산 방법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생각들이 있으신지요? 
2월 25일(금) 2차 토론(정치분야)


11. 확언, 단정적 메시지 유도하기

사전에 확보했던 정보나 사실관계를 숨기고 개런티를 하게 한 다음 그 개런티를 활용해 입장을 곤란하게 만드는 질문 방식입니다.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은 개런티 할 수 있지만 그 나머지는 개런티 하지 않을 것을 권고 드립니다.


이재명 :  지금  허위 사실이면 후보 사퇴하시겠습니까?

2월 21일(월) 1차 토론(경제분야)

이재명 : 이거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특검해가지고 반드시 특검하자는 거 동의해 주시고 두 번째, 거기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지자. 동의하십니까?
윤석열 : 이거 보세요.
이재명 : 동의하십니까?
윤석열 : 이거 보세요.
이재명 : 동의하십니까?

3월 2일(수) 3차 토론(사회분야)


12. 답변을 질문자 의도에 맞게 규정하기

질문자가 규정한 나의 답변이 나의 생각, 의도, 입장과 다르다면 반드시 교정할 것을 권고 드립니다.


이재명 : 알겠습니다. 의견이 없다. 사실은 반대하시는 것으로 저는 생각할 수밖에 없네요.

이재명 : 역시 저는 반대한다 이렇게 알아들을 수밖에 없네요.

2월 25일(금) 2차 토론(정치분야) 


13. 답변을 재정의하고 다시 질문하기

답변자의 답변을 질문자 나름대로 재정의한 후 그것을 전제로 다시 질문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답변자의 입장에선 재정의한 나의 답변 내용을 검토하면서 동시에 추가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답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질문자가 나의 답변을 재정의한다면 그 내용의 적절성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교정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교정하고 넘어갈 것을 권고 드립니다.


이재명 : 2010년 5월 이후 추가 주식 거래가 있었는지? 
운석열 :  당연히 주식을 했죠, 제 처가.
이재명 : 두 번째로 주식 거래해서 돈을 번 게 있는지 손해만 봤는지. 
윤석열 : 손해 본 것도 있고 좀 번 것도 있고 하니까 정확하게 순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재명 : 그러면 어쨌든 주식 투자,  주가 조작에 참여해서 돈을 번 것은 사실이군요.
윤석열 : 주가 조작에 참여한 사실은 없습니다. 

2월 21일(월) 1차 토론(경제분야)


14. 상대방 인정, 치켜세우면서 본인 장점 강조하기

상대를 존중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면서도 본인의 장점을 함께 부각시키는 답변 방식입니다. 이런 답변을 유효적절하게 활용한다면 품격 있는 토론자로 이미지메이킹 할 수 있습니다.


이재명 : 우리 안철수 후보님 정말 적절한 예 그리고 훌륭한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사실 저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전국에 메가시티를 부울경. 대구, 경북, 전남, 광주 그리고 충청권 이렇게 만들고 대구, 경북,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를 묶어서 남부 수도권이라고 하는 걸 하나 만들자. 재정적 역량도 확대시키고 아까 말씀하신 자치권도 강화하고 해서 싱가포르 같은 독립 도시 국가 형태의 경제벨트를 만들자는 계획을 저희 발표했다는 말씀을 하나 드리고요.

3월 2일(수) 3차 토론(사회분야)


15. 블로킹(blocking) + 브릿지(bridge) + 핵심메시지(key message)

상대의 공격적인 질문을 적절하게 방어한 후 나의 핵심 메시지로 연결하는 답변 형태입니다. 치열한 논쟁 시 반드시 필요한 답변 방식이며 꾸준한 커뮤니케이션 훈련과 연습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자 토론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후보자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코칭 하는 포인트입니다.


심상정 : 파산 위기에 몰린 채무자들 같은 경우에는 그 채무자들이 원할 경우에는 채무 조정을 할 수 있는 특별 트랙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권 후보시니까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검토한 바가 있는지 제가 묻습니다. 
이재명 : 전적으로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것도 신용대사면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고 제가 이 부분에서는 국민 여러분께 이 말씀 하나 꼭 드리고 싶습니다. IMF 때 금융기관 대기업 169조 원 지원했습니다. 지금 그때 경제적 수준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지원하지 않는 겁니다. 영세한 소상공인, 억울하게 국가 대신에 진 빚 국가가 책임지는 게 맞습니다.

2월 21일(월) 1차 토론(경제분야)


16. 질문의 의도를 알고 프레임 전환하기

질문자가 원하는 답변을 요구하고 있는 질문의 의도를 파악했다면 그 답변을 주지 않고 내가 유리한 답변을 하는 방식입니다. 약간의 동문서답이라도 상대의 함정 질문을 회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상정 : 이재명 후보님 어떤 대통령이 양도세 깎아준다, 종부세 깎아준다 공약하면 그 사람은 1% 대통령, 많아야 4% 대통령이다, 이거 누가 하신 말씀인지 아십니까, 혹시?
이재명 : 첫째로 양도세, 종부세를  깎는다는 것은... 
심상정 : 제가 누구 하셨는지 누가 하신 말씀인지.
이재명 :원래 규칙이 30초. 질문하신 건가요? 질문이면 질문으로. 
심상정 : 제가 이따가 질문을 하겠습니다. 질문을 한 것을 답변을 하셔야죠. 
이재명 : 질문 답할 기회를  주셔야죠. 
심상정 : 그러니까 노무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께서는 평소 보유세 강화를 강조하셨는데 민주당이 재산세 감면하고 종부세 완화할 때 한마디도 안 하셨어요. 왜 침묵하셨습니까? 
이재명 : 첫째로 제가 드리는 말씀은 보유체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낮춘다. 두 번째 종부세 중에서 종중 재산이나 교외 재산 같은 거는 과하다. 그것은 면제해주는 게 맞다. 

2월 21일(월) 1차 토론(경제분야)


17. 약자, 피해자와 같은 포지션에 서기

상대적 약자나 피해자와 같은 입장이라는 표명을 통해 본인의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답변 방식입니다.


이재명 : 다른 말씀은 좀 이따 드리기로 하고. 저는 장애인들. 저도 장애인이기 때문에 장애인의 고통을 너무 잘 압니다. 그래서 우리 장애인 여러분께 중증장애인의 경우는 장애연금 또 아동수당, 장애수당 70%까지 전부 차별 없이 지급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재명 : 저는 우리 심상정 후보님이 가지신 문제 의식, 그 안타까움. 이 점에 대해서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저도 산재 환자이기도, 장애인이기도 하니까요. 

3월 2일(수) 3차 토론(사회분야)


18. 패킹(packing)해서 답변하기

패킹해서 답변을 하면 답변이 구조화되어 있다는 전문성을 강조할 수 있고 답변을 듣게 되는 사람들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세 가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시작했으니 듣는 청중들 입장에선 세 번째까지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때문입니다.


안철수 : 국가 경제 정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는 민간에서 만들고 정부는 그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기반이 세 가지입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산업 구조조정을 해야 합니다.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과학기술에 투자해서 우리가 초격차 기술, 세계 1위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겁니다. 그 다음에 또 세 번째로는 인재를 양성하는 그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2월 21일(월) 1차 토론(경제분야)


19. 답을 모를 때

토론, 논쟁 그리고 이슈 발생 시 언론 인터뷰에서 질문에 적절한 답이 없을 때나 질문에 답을 모를 때 대처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특히 토론이나 논쟁 시 질문에 답을 모를 때 하는 대처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정말 모를 때는 "모른다"라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모르는데 안다고 하면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지에 가장 치명적인 '거짓말쟁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모르지만 본인이 아는 것, 유리한 것, 장점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심상정 : 이재명 후보님. 병원비 본인 부담금이 100만 원 이상 되는 분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아십니까?
이재명 : 제가 구체적인 숫자는 잘 모르겠네요.
심상정 : 한 500만 명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몇 %를 지원할 거냐가 아니라 얼마까지 부담하게 할 거냐. 한 사람당 의료비 부담 상한액을 정하는 방식으로 정책의 개념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재명 : 지금도 제가 정확한 금액은 모르는데 이미 상한제가 시행되고 있는데 그 금액을 획기적으로 낮추자 하는 게 아마 심 후보님 의견 같습니다.
심상정 : 그거는 아니고요.
이재명 : 그 점에 대해서는 저는 동의합니다.
심상정 : 지금 본인 부담 상한제라고 말씀하신 건 급여 부분의 본인 상한제고요. 저는 병원비 전체 상한제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1000만 원이 나오든 1억이 나오든 1년에 본인이 부담하는 상한액을 100만 원으로 한정하자. 그래서 100만 원 상한제를 제안을 드립니다.
이재명 : 좋은 생각이세요.

3월 2일(수) 3차 토론(사회분야)


심상정 : 윤석열 후보께도 제가 질문 드리겠는데 작년에 산재로 몇 명 죽었는지 아십니까?
윤석열 : 숫자는 정확히...
심상정 : 대한민국 국민이 일하다가 몇 명이 죽었는지 정도는 파악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윤석열 : 제가 자료는 봤는데...

3월 2일(수) 3차 토론(사회분야)


안철수 : 이재명 후보께 묻겠습니다. 작년에 감사원이 행정부에서 우리 저출산 고령화 정책에 대해서 감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거기에서 나온 것들을 보면 결국은 원인 중의 하나는 많은 그런 직장들이 수도권에 올려 있다 보니까 지역에 있는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리게 되고 거기에서 또 여러 가지 주거 여건도 열악하고 그렇게 봉급도 많지가 않다 보니까 결혼할 여건이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에 대한 지적들. 그래서 결국은 결혼을 하지 못하거나 만혼을 하게 되는 것이 저출산의 근본적인 요인이라는 보고서가 있는데 혹시 보셨습니까?

이재명: 제가 그걸 직접 보지는 못 했고 다만 멜더스라고 하는 유명한 인류학자, 인류학자가 분석하기로는 인구 밀도가 높으면 출산률이 떨어진다.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저는 아까 우리 후보님 지적에 대해서 매우 훌륭한 지적이다. 이 분권의 문제, 지방 균형 발전의 문제까지 관심 가지신 거 보고 매우 놀랐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그리고 제가 사실 여쭤보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지방 말씀을 많이들 하시는데 왜 실제로 10대 공약에는 지방이 다 빠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그 말씀들을 많이 하셔서 정말 훌륭한 지적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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