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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달변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좋은 말 하지 않을 거면 말을 하지 않는 게 낫다

2019년 06월 02일,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박지성 이후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은 손흥민.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그의 팀인 토트넘은 리버플에게 0-2로 완패하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합니다. 경기 후 그는 믹스트존(mixed zone)을 지나가면서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뿌리치고 급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갑니다.

 


2일 후, tvN 손세이셔널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Q : 결승 경기 후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은 이유는?

A : 경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실 수 있겠지만 경기에 졌다는 슬픔과 그런 감정이 있을 때 제가 어떤 말을 했는지 잘 기억을 못 할 때도 있기 때문에 제가 그럴 때 말실수를 하면 저랑 저희 팀이 받는 피해가 너무나도 클 것 같았어요. 실수를 안 하기 위해서, 저를 보호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여러 스포츠 스타 중 손흥민 선수를 단연 최고의 커뮤니케이터라고 감히 평가하는 핵심적인 이유입니다. 기업의 VIP,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여러 유명인들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손흥민 선수가 정확히 알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슈와 위기 발생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시 인터뷰이(interviewee)에게 달변(達辯)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달변이 될 수 없고 가능성도 매우 낮습니다. 오히려 달변형 인터뷰이들이 더 큰 문제를 만드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때 핵심은 단연코 '실수하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최근 3월 28일 오후 8시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한국 국가대표가 1-2로 패한 후 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인터뷰에 응한 김민재 선수의 발언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29일 SNS를 통해 해명을 했지만 "멘탈적으로 무너져있고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을 쓰고 싶다"라는 발언은 논란을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훌륭한 실력으로 각광을 받는 운동선수들 또한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가 왜 필요한지 반면교사가 되길 희망하며 이탈리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민재 선수를 응원하면서 아래 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If you don't have anything nice to say, don't say anyting at all"

"좋은 말 하지 않을 거면 말을 하지 않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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