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회사임이 분명하다
저는 마케팅을 잘하는 회사의 퍼포먼스는 항상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 문장, 표현, 문맥 등 모든것을 해체하고 분석하며 패턴화시켜 역설계적 관점에서 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검토하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참고삼아 가장 자주 들여다보는 회사들은 패스트트랙아시아가 런칭한 스타트업들인데요 실제 서비스의 가치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지만 자사의 제품 또는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온라인 상에서 매체를 다루는 방식에서는 매번 감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쪽 계열 회사들의 퍼포먼스를 검토해보면 '문제정의''논리전개''디테일한 구성'이 매우 돋보입니다.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시장에 대해 정의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이 시대 최고의 전문가로서 어떻게 사업을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전략과 프로세스가 매우 명확합니다. 특히 패스트캠퍼스의 경우 다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광고집행을 하는 특징이 있어 주요 퍼포먼스들은 하나하나 다 검토해봤던것 같습니다.
제가 눈여겨보는 회사들은 패스트 계열의 스타트업, 마켓컬리, 뱅크샐러드, 디랩(D.LAB) 정도입니다.
그리고 한개의 회사가 더 추가되었습니다.
내게 퍼블리를 결제하게 만들었고, 비용을 지불할만한 책이 없다고 몇년째 책을 안사던 나를 다시 서점으로 이끌었으며, 오랜만에 키워드 기반으로 퍼포먼스에 대한 모든 데이터크롤링을 세팅하게 만든 다크호스.
여행의 이유를 만드는 회사, 트래블코드입니다.
콘텐츠의 기준을 정리해준다
저는 트래블코드라고 하는 회사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커뮤니티 활동을 많이 해왔던 이유로 1%에 해당하는 여행인플루언서들을 만나본 적은 많지만 기본적으로 여행에 대해서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추구하고 인정하는 삶은 워라밸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제 기준에서 하이엔드급 여행자들이란 현실을 도피하고 자극적인 문화를 즐기는 자들. 그리고 현실로 돌아와 자신의 삶을 마주보기전에 다시 새로운 여행에 여행에 여행으로 끊임없이 일탈을 계속하는 삶의 방식을 가져가는 자들. 즐겁고 신나고 있어보이는것 같은 만들어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대부분은 제대로 각잡고 이야기하면 3분안에 바닥이 다 드러나는.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니까요.
내가 지금 발을 디디고 살아가는 이 세계를 내가 주인공이 될 축제의 장으로 만들 생각은 하지않고, 노력도 없이 대단해지기만을 꿈꾸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 환상에 젖어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과 문화.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주류 여행문화에 대한 생각은 전혀 바뀌지 않았지만, 트래블코드의 퇴사준비생의 도쿄를 읽어보게 되면서 이런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던 저는 상당히 많은 관점의 전환을 이루게 됩니다. 여행이라는 것을 단순하게 소비적인 문화로 가져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누군가는 같은 것을 보고 다른 생각을 하고, 누군가는 그 경험에서 거대한 내적성장을 일으키는 동기를 얻게 됩니다. 트래블코드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고객을 여행과 연결시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이런 책을 기다려왔습니다.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뛰어난 콘텐츠. 깊게 고민하고, 심사숙고한 사람만이 내놓을 수 있는 표현. 다양한 삶의 경험을 가져가본 사람만이 그려낼 수 있는 묘사. 시장에 서서 비지니스를 전개해본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인사이트. 이 책은 가장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해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여행지식'을 제공합니다. 그냥 단순하게 비행기 타고 날라가서 동물적으로 즐기는 문화에 대해서 있어보이게 표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여행에 가서 어떤 생각과, 어떤 영감을 얻는지 아주 친절하게 한땀한땀 가르쳐주는 선생님 같은 책입니다.
나는 좋지만 한편으로는 아쉽습니다. 한국어권은 이정도의 퀄리티를 갖춘 지식에 제대로 된 보상을 해줄 수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
인터넷이 등장하고 온라인이 일상 모든 삶에 침투하게 되면서 IT와 기존 산업과의 융합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습니다. 다양한 기업과 서비스들이 등장했고, 어느순간부터 모든 마케팅은 디지털마케팅이다라는 이야기까지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전통의 강자들이 기반산업에 근간하여 성장한 회사들이었다면 이 시기의 회사들은 IT회사로 요약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회사들은 어떤 형태를 갖고 있을까요. 저는 콘텐츠 스타트업의 시대가 바짝 다가왔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트래블코드는 온라인 지식콘텐츠 서비스 퍼블리를 통해 디지털출판을 런칭한 콘텐츠 프로젝트의 형태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강의, 출판, 구매대행 등과 같은 방식으로 이것저것 건드리기 시작하더니 두번째 콘텐츠 퇴사준비생의 런던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종이책을 출판했고, 이제는 랜딩페이지를 기반으로 유료구독 서비스와 온드미디어 채널을 운영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 랜딩페이지를 중심으로 미끼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유료멤버쉽 비지니스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적 단계입니다.
지금까지 자신만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비지니스를 시작하는 개인 또는 조직은 다수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지지층이 탄탄한 회사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까지의 실적이 매우 좋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타겟고객을 갖고 있고, 대중적인 서비스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선호고객이 존재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트래블코드는 팬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 어떤 산업이든 비지니스의 접근방법은 자사의 팬덤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식품, 공산품, 유통, 마케팅 등 종류를 불문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야 하며 단순하게 차별화된 가치를 넘어 고객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가져가야 하고 이것이 곧 우리 서비스의 팬을 늘리는 일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더이상 카피캣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정말 뛰어난 인재들이 해당 업에 대한 신념을 갖고 일하고 있을때에만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이 정도 수준의 결과물이 나올테니까요.
고객과의 접점을 가져간다
기업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앞으로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것은 고객입니다. 고객과의 접점을 누가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지금보다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 그것이 바로 라이프스타일(Lifestyle)비지니스 입니다. 그래서 동네가게부터 대기업까지, 제조기업도 앞으로는 자신들이 라이프스타일 비지니스가 될 것이라고 하고, 유통기업도 자신들의 미래는 라이프스타일 비지니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케아, 츠타야, 무인양품, 러시, 홀푸드마켓. 이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들을 따라서 라이프스타일 비지니스가 되겠다고 자칭하는 브랜드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라이프스타일의 핵심적인 가치는 무엇일까요.
각기 다른 사람들을 연결시켜 줄 수 있는 것은 문화입니다.문화는 서로간의 대화와 토론에서 시작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가치는 그 사람이 지금까지 오롯이 쌓아올린 지적자본에 기인합니다. 서로간의 추구하는 문화가 비슷하다면 오늘 처음 만나게 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10년지기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서로가 지향하는 삶의 방향이 비슷하다면 그 또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취향관, 트레바리 등 커뮤니티 서비스가 운영될 수 있는 것은 이런 문화적 코드가 일치하는 사람들을 매칭하는 매커니즘에 기반하여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에서 이러한 문화를 제안하는 방식은 훌륭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 형태가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책, 강의, 음성콘텐츠, 비디오콘텐츠, 뉴스레터에 이르기까지 트래블코드의 콘텐츠는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 시장중심 컴퍼니빌더 리테일어스 [바로가기]
-리테일어스의 이사로 성균관대학교 등에서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예비창업단계에서 초기기업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GTM(GoToMarket)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 리테일어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 1인분 마케터 임서원 [바로가기]
- 초기창업기업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요강의 및 콘텐츠는 스타트업 마케팅전략, 스타트업 스토리텔링, 디지털 리터러시 등입니다. 개별적으로 제게 강의를 의뢰하시고자 하는 기업이나 기관의 담당자분들이 확인할 수 있는 상세사항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