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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ka Oct 04. 2020

나의 바다, 나의 크루즈

26. 옛 사랑의 추억은 아름다워라,  화양연화 in 홍콩 -(1)

나는 그를 사랑했다

그도 나를 사랑했다

틀림없이…

 
내 인생의 봄날은 언제일까 ?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화양연화라 한다면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지나 간 걸까. 아니면 아직 오지 않은 걸까..

홍콩의 야경이 숨이 멎을 듯이 멋있다고 다들 말하지만, 나는 낮 시간대의 홍콩도 좋아한다. 어두울 때 보지 못하는 홍콩의 민낯을 볼 수 있어서.


8성조가 화려한 광동어를 쓰는 홍콩은 사는 게 만만치 않다. 치열하다. 우체국에서 집으로 보낼 소포에 박스가 망가질까 염려되어 테이프 한 번만 더 붙이자고 했더니 천원 내고 그 큰 박스 테이프를 새로 사란다. 아니 정말??

그 정도로 공짜가 없는 곳이 홍콩이다.

하지만 또 지내다 보면 홍콩 사람들이 왜 그렇게 빡빡해 졌는지를 알 수 있고, 사실은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은 느끼게 해 주는 곳도 홍콩이다.


그 좁은 땅덩이에서 중국 본토 여기 저기에서 몰려 온 사람들로 인해 자신의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했던 그들의 치열함이, 어쩐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영국의 통치가 길어 자신들은 보통의 ‘중국인’ 과 다르고, 아시아의 누구보다도 우월하다고 교육 받아, 중국 보통어를 알아도 일부러 쓰지 않고 자기네 광동어와 영어로만 이야기 하려는 그들의 ‘스타일’에 매료 되는 순간이 온다.

새벽 6시부터 숨이 헉헉 차도록 습하고 더운 그곳의 날씨에, 홍콩에만 있는 윈양 – (커피와 밀크 티를 반반씩 섞은 음료) 을 마시며, 딤섬 브런치로 하루를 시작 하다보면 여러 문화가 한 곳에 공존 하고 그 치열함이 빚어 낸 다양함, 다채로운 향신료들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녹아 드는 그들의 요리, 모든 게 이해되고 밉지 않은 날이 온다.


이 모든게 익숙해 지다 보면 이런 팍팍한 곳에서 이런 사랑 얘기 하나쯤 있어도 되겠다 싶은 날이 온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 화양연화.

홍콩 일정때 항상 머무는 카이탁 타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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