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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ray Apr 03. 2022

선택

일상은 시가 되어

눈은 땅에

가슴은 땅속


깊은 곳까지

떨어져


자꾸 땅을 파고

밑으로 밑으로

들어가고 싶을 때


그런 시간

그런 날


그런 만남

그런 모임.


별 일도 아닌 일

별 것도 아닌 말

때문에.


그런 때는


하늘에 나는 새

바람에 흩어지는 구름

길가에 핀 꽃들


종종걸음으로 뛰어

엄마 품에 안기는

작은 아가의 미소에 눈 맞추면


무겁게만 짓누르던 가슴속 바위는

이내 작은 솜털 되어 흩어지고


별것도 아닌 말

별일도 아닌 일

때문에


땅을 팔건가

하늘에 눈 맞출까


그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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