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시가 되어
눈은 땅에
가슴은 땅속
깊은 곳까지
떨어져
자꾸 땅을 파고
밑으로 밑으로
들어가고 싶을 때
그런 시간
그런 날
그런 만남
그런 모임.
별 일도 아닌 일
별 것도 아닌 말
때문에.
그런 때는
하늘에 나는 새
바람에 흩어지는 구름
길가에 핀 꽃들
종종걸음으로 뛰어
엄마 품에 안기는
작은 아가의 미소에 눈 맞추면
무겁게만 짓누르던 가슴속 바위는
이내 작은 솜털 되어 흩어지고
별것도 아닌 말
별일도 아닌 일
때문에
땅을 팔건가
하늘에 눈 맞출까
그건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