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

일상은 이야기가 되어

by stray

난 예전에 유니콘이었단다.


내 다리는 날렵하고

내 피부색은 하얗고

내 살결은 매끄러웠지

내 날개는 나를 어디든

자유롭게 다니게 해 주었지.


어느 날이었어.

내 아름다움을 질투한 마법사는

내게 마법을 걸었어.


네 모습은 이전과 달라질 것이고

네 아름다움을 보고 칭송하던 사람들은

멀리 떠날 것이며

넌 이전의 아름다움을 그리워할 것이다.


마법사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고

옛날을 온전히 그리워하지 않는 그날이 되면

꿈속에서나 훨훨 날개를 펴고 날아다닐 수는 있다고 말해 주었지.


현실에서는 코뿔소로,

간절히 날 만나기 원하는 자의 꿈에서는

유니콘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 준거야.


마법사는 주문을 걸었고 내 모습은 변했지.

난 물에 비친 내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랐어.


이전의 아름다움은 온 데 간데없고

흉측한 주름과 탄력 없는 잿빛 피부,

뭉툭하고 둔한 배와 다리,

게다가 주름진 코에 달린 뿔.


뭐 어때?

그래도 괜찮아.

튼튼한 배와 다리는 무거워서

아무나 나를 우습게 보다간 큰 코 디칠 수 있어.

그리고 내 뿔은 적으로부터 나를 보호해 주지.


날 아름답다 여기고 흠모하던 눈길들은

이제 사라졌으나

내 모습 재미있다 여기고

나와 같이 놀 어린 친구들이 많이 생겼지.


그래서 난 옛날이 그립지만 오늘도 충분해.

난 지금도 여전히 가치 있어.


그렇게 나는 내 모습을 충분하다 여기게 되었어.

그러자 나는 꿈속에서 유니콘이 되어 너희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단다.


난 너희 꿈속에서

내 긴 다리와 예쁜 뿔,

매끄러운 피부와

무엇보다 소중한 날개로


내 어린 친구들

등에 태우고

하늘을 날아 마음껏 구경시켜 줄 수 있어.


너희들이 잠들기 전

너희 꿈에

내가 유니콘이 되어 나타나

너희와 함께 놀아주길 간절히 바란다면


난 너의 꿈속에서

코뿔소의 옷을 벗고

유니콘이 되어

하늘 높이 날아

너희와 멋진 여행 할 수 있을 거야~


안녕 내 꼬마 친구~

우리 그럼 꿈에 보자~~

잘 자~^^


그리고 날 보면 반갑게 인사해 줘~

코뿔소야~ 널 만나러 왔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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