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일상은 시가 되어

by stray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줄 위를

밤이나 낮이나

외로운 줄타기


시간도 공간도

그 위에 새로이 지어


너도 나도

아이디 패스워드로

비밀스레 잠근 문 뒤로


마련된 저만의 공간에

조그만 각자의 삶 조각

늘어놓는다.


먹어도 먹어도 솟아나는 먹을거리

입어도 입어도 닳아 없어지지 않는 옷들

가도 가도 끝없을 것 같은 길들 위로

해도 해도 끝없는 너와 나의

이야기는 펼쳐지고


전봇대 위로 늘어선

전선줄 위 참새처럼


오늘도 늘어진 거미줄 위에

거미처럼 살포시 앉아

자기만의 색실로

실을 자아낸다.


거미줄에 매달린

새 인류의 집

world wide 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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