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일상은 시가 되어

by stray

앞집 아이 옆집 아이

모두 나와 땅따먹기 하고


숨바꼭질 놀이터가 되었던

어린 시절 옛 동네


오름 직한 나무 한 그루

하루 종일 오르락내리락


하수도 공사를 위해 마련된

커다란 관은 우리의 아지트였지


사마귀 나타나면 도망가고

저녁까지 토끼풀 씀바귀 뜯으러 동네를 돌고


가로등 불 빛 아래

계단과 비탈을 한없이 올라가야 했던


하늘 가까이 무지개 언덕

동산 아래 작은 집


저녁이 되면 차가운 입김 호 불던

그때는 멀고


아침엔 뿌연 안개 피어오르던

그 집도 없는데


기억은 구름처럼 뭉게뭉게 떠오르고

추억은 무지개처럼 화려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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