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시가 되어
가다 서다를 반복하던
기나긴 고속도로
평소 마주칠 일 없던 차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언덕과 고갯길도
오르락내리락
밤을 비추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 사잇길을
빠른 속도로 내달리기도 했고
상향 등을 켜야 앞이 보이는
먹먹한 흑암 속 구불거리는 길도 지나고
대낮처럼 밝은 터널도 지나
달리고 달려서 마침내 집으로.
길 위에서 듣던 음악은
집에 오면 그치고
나누던 이야기도
잠잠해진다.
거친 바람 맞서며
차가 달리는 동안
흔들림 속에서
고이 잠들곤 했던 너희는
어느새 다 컸구나.
차 안에서 잠들어
안고 업어
집까지 나르던 아이들.
이제 그럴 일 없다만
그때도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