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돌아보며
난 곳으로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본향으로의 부름은
너를 살게 하는 힘이요 원동력이었다.
너는 거친 바다를 누비면서도
난 곳 잔잔한 물가로의 회귀를 꿈꾸며
마음에 새겨진 본향을
잊지 않았겠다.
다시 오리라 약속하며
머나먼 바다로 떠났던 네가
어릴 적 자란 물가로
다시 돌아오던 날
물길 따라 살던
인생의 방향
거꾸로 거스르는
이유 있는 반항
마음에
품고
머리를 꼿꼿이 세운 채
몸은 단단하며 꼬리는 힘차게
낯선 물길을 거슬러 올라올 때
어떤 물살도 너를 이기지 못해
네 앞에서 두 갈래로 갈라졌겠고
갈라진 물결 사이에 있던
뾰족한 바위에 부딪쳐 흐른
너의 진홍빛 피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물길 아래에서조차
너의 발자국처럼 돌부리에 아로새겨졌을 거다.
그 남겨진 발자국은
세상에 존재했던 너를 기린다.
바다를 누비며 비축했던 힘은 다하고
몸은 바위에 걸려 닳고 찢겨도
쉬지 않으며 물길을 오르던 너는
마침내 인생의 막바지에 다다랐구나.
몸에 새겨진 부름 따라.
가야 할 길을 갔겠고
물 냄새 따라 본향에 온 너는
태어날 때처럼 하늘을 이불 삼아
남겨진 아이들의 세상을 꿈꾸며 잠이 들 거다.
네가 난 그곳 본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