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에세이
남편과 막내가 코로나 확진으로 안방을 차지하고 있어서 나는 요 며칠 거실에서 잔다. 더워서 거실 창문을 열어 놓고 자고 있었다. 이불 밖에 몸이 나오면 바람이 스치고 지나갈 때 몸이 떨렸다. 밤에는 바람이 찬가 싶어 창문을 꼭꼭 닫았다.
창문을 다 닫았는데도 몸이 추워 이불을 덮으면 금세 더워지고 더워서 이불을 차 버리면 한기가 들었다. 잠결에 갱년기가 왔나 했다. 몇 번을 이불을 덮었다 찼다. 밤이 늦어 잠이 올 법도 한데 정신은 더 말짱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자려고 누워 잠이 들 때쯤 귓가에 앵앵거리는 소리에 또 화들짝 놀라 내 팔과 뺨을 후려쳤다. 잠들라 치면 모기 소리에 잠을 깨길 몇 번. 불까지 켜고 모기의 실체를 확인하려 했으나 허탕만 쳤다.
이래저래 잠을 설치고 아침이 되었다. 어제 못다 한 설거지도 하고 밥도 해야 했다. 그런데 몸에 자석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땅에 몸이 붙어 일어나려고 하는데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잠을 잘 못 자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이내 코로나임을 직감했다. 목이 아팠다. 지인이 말하길 압정을 입 안에 쏟아부어 목으로 넘기는 것처럼 아프다더니 그냥 따끔거리는 정도가 아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룡처럼 불이 나올 것만 같이 입 안이 뜨거워졌다. 열이 나기 시작하자 온 몸이 불덩이가 되었다. 물을 마시러 가고 싶은데 일어날 수가 없었다. 체온을 재어 보니 38.8도.. 순식간에 온 몸에 불이 나서 활활 타오르는 것처럼 뜨거웠으나 추웠다. 남편이 자신이 먹던 약을 급히 나에게 양보했다.
몸 안에서는 온몸의 세포들이 바이러스들과 각개전투를 벌이는 것 같았다. 몸이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는 듯했다. 어떤 때는 다리가 뭉치고 어떤 때는 팔과 어깨가 저렸다. 온몸이 물 밖으로 나온 생선처럼 축 늘어졌다.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는 힘이 없고 잠만 왔다.
그렇게 몇 시간을 약을 먹고 잤는데도 계속 38.8도였다. 여전히 춥고 오한이 났다. 다른 종류의 해열제를 먹고 나니 열이 내렸다. 열이 내리니 살겠다. 엄마는 코로나 안 걸릴 줄 알았다. 그런데 전염병엔 예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