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일상은 시가 되어

by stray

어제까지 오르내리던 열이

오늘에야 안 나기 시작.

조금씩 좋아지는 중.


후각과 미각이 사라지는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막내는


자신은

밥을 늦게 먹는 후유증이

생긴 것 같다고.


그런데 나는 밥을 평소보다

빨리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프다.

이런 것도 후유증인지.


온몸은 바닥에 딱 붙어

좀처럼 중력을 거스를

생각이 안 든다.


내 움직임은

지렁이나 도마뱀스럽고.


밥 주면 먹고

안 주면 안 먹고

졸리면 자고

안 졸리면 안 자고

아기가 따로 없다.


밥 먹는 것도 걷는 것도

자는 것도 글 쓰는 것도

다 낯설다.


별 수 없지.

모든 것 처음이라 생각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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