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시가 되어
어제까지 오르내리던 열이
오늘에야 안 나기 시작.
조금씩 좋아지는 중.
후각과 미각이 사라지는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막내는
자신은
밥을 늦게 먹는 후유증이
생긴 것 같다고.
그런데 나는 밥을 평소보다
빨리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프다.
이런 것도 후유증인지.
온몸은 바닥에 딱 붙어
좀처럼 중력을 거스를
생각이 안 든다.
내 움직임은
지렁이나 도마뱀스럽고.
밥 주면 먹고
안 주면 안 먹고
졸리면 자고
안 졸리면 안 자고
아기가 따로 없다.
밥 먹는 것도 걷는 것도
자는 것도 글 쓰는 것도
다 낯설다.
별 수 없지.
모든 것 처음이라 생각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