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인간

일상은 시가 되어

by stray

물속에서 살다가

태어나게 되면


물 밖에서 살아야 하는

인간은


물속에서 숨 쉴 수 없다.

숨 쉴 수 있다면 그건 물고기.


물 위를 걸을 수 없다.

걸을 수 있다면 그건 도마뱀.

물 위를 날 수 없다.

날 수 있다면 그건 새.


물속에서 숨 쉬며 살 수 없고

물 위를 걸을 수도, 날 수 없어도


인간은

물고기, 도마뱀, 새보다 똑똑하다.


그리하여

물고기와 나란히 바닷속을 헤엄칠 잠수함,

도마뱀과 나란히 걸을 수 있는 수상스키,

새와 나란히 날 수 있는 비행기를 만들었다.


그래도 한꺼번에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폭탄을 피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니


이런 때는

물속에서 숨 쉬고,

물 위를 걷고,

물 위를 나는 아이들이

부럽기 그지없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구름 친구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