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상은 시가 되어

by stray

흐린 하늘 아래

지팡이 짚고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산을 오르기 시작


어느 정도 가니

숨이 막히고


옷이 다 젖도록

땀이 비 오듯.


그러나 이내

비가 내려


숨통은 트이고

더위는 식혀주고

땀은 닦아 준다.


아직 자연 그대로인

산.


그 위를

오르내리며


우리들의 이야기는

산 가운데 메아리치고


그 품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기대어


그간 먹은

우리들의 더위를 날려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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