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일상은 시가 되어

by stray

운동선수는 운동을 잘하니 선수가 되고

선생님은 가르치기를 잘하니 선생님이 되고

가수는 노래를 잘하니 가수가 되는데

주부는 살림을 잘해서 되는 건 아니다.


결혼하면

자격과 실력 상관없이

해내야 하는 주부생활은


끝도 없고

쉽지도 않다.


냄비는 왜 이리 맨날 태우고

빨래는 왜 이리 맨날 냄새가 나며

쓰레기는 왜 이리 맨날 쌓이고

먼지는 왜 이리 맨날 날리는지.


주부가 하는 일들

남들 보기에

티는 안 나지만


안 할 수 없고

멈출 수 없다.


안 하고 멈추면

그야말로 집안 꼴이

말이 아니다.


주부의 일상은 멋질 것 없고

특별할 것 없다고 여겨

대충 때우기 식으로 살던 내가


요즘

살림살이 관련

동영상들을 보게 되었다.


그들 주부들은

다른 세상 속

사람들 같더라.


살림살이는 다

멋지고 이쁘고

집은 깨끗하고

음식은 정갈해 보인다.


그들의 삶을

닮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어려운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락스 사용법부터 익히기로.


시작이 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