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습

by stream

거울을 보니 목주름이 보인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처진 목주름이 더 확연하다.

어느 때부터인가 일자목이 되어 옆모습을 보면 뭔가 엉거주춤 이상하다.

날렵한 목선은 어디 가고 뻣뻣한 중년의 목으로 변했나.

요사이 3,40대 정도의 사람들만 보아도 왜 그리 예쁜지. 그 나이 때의 나에 비하면 예쁜 얼굴도 아닌 걸, 하며 심술부려보지만, 젊음 그 자체로 예쁜 건 이길 수가 없다.

부럽고 샘나고. 그러다 고개를 흔들며

‘아니다, 이제는 내가 그들을 예뻐해 줄 나이가 된 거지 뭐.’

하며 그냥 예쁘게 보려고 한다. 하지만 나이 들어 변한 내 모습에 대한 섭섭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옆 목선의 진한 주름을 다시 보다가 문득,

‘이 주름도 내 모습인데 그냥 사랑하면 안 되나?’

어딘가에서 팔랑 날아온 노랑나비 한 마리 같은 생각.

갑자기, 내 처진 가슴도 울룩불룩한 뱃살도 밉게만 보이지 않는다.

오후 내내 일하고 나서 샤워하고 거울을 다시 보는데, 어라 내가 좀 예뻐 보인다.

목주름도 왠지 별로 눈에 띄지 않고 두 눈에 생기가 돈다. 기분이 좋다.

더 예뻐해 주어야겠다. 주름살까지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설마 노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