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이를 보내며 4

안녕 9월 17일

by stream


율이도 서울 가고

다람이도 먼 길 떠나고.

조금 쓸쓸하다.

이별은 참 슬픈 거구나.

’다람아, 이제 그만 가라.‘라고 내가 말했었는데. 기운 없고 잘 먹지 않으면서 축 늘어져 있는 다람이에게.

오전에 같이 출장 수업을 갔다가 집에 돌아와 다람이를 찾던 동생이 마늘 공장 아래 감밭에 죽어 있는 다람이를 발견했다.

돌풍과 함께 세찬 비가 내려 깡마른 다람이의 털이 젖어 있었지만 파리가 덤벼들진 않아 깨끗했다.

고운 천에 감싸서 뒷 산 자락에 묻어주었다.

져녁에 고운 무지개가 높이 떴다. 율이에게 무지개 사진을 보내주니 흐느끼며

"다람이가 잘 가나보다" 라고 말했다.


다람이가 보고 싶었다.

나는 다람이가 보고 싶을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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