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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르니스트 Aug 10. 2016

때때로 찾아내는 보석 같은 순간들

대만 여행: 대만 쇼핑 리스트 - 먹거리, 살거리

여행지에서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라면 당연히 쇼핑과 먹거리일 텐데, 이번 대만 여행으로 가난뱅이.. 아니 이제는 빚쟁이 직장인으로 굴러 떨어진 Strider는 이미 오래전 텅 빈 통장과 지갑에 의해 강제로 '구매욕'을 거세당했다. ㅠㅠ 도대체 월급날 들어온 돈들은 다 어디로 간 거야...


따라서 Strider가 여행지에서 지갑을 열었다면,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나 같은 물욕 고자 ㅡ_ㅡ;; 마저도 돈을 쓰게 만든 훌륭한 아이템인 것이다. (라고 쓰고 싸다고 읽는다...)


그렇다.. Strider가 여행지에서 사 먹는 것들은, 일단 가격이 저렴하다.

그래서 길에서 음식을 몇 개 집어먹더라도, 차라리 배탈이 날 지언정 ㅡ.ㅡ;; 나의 가난한 지갑이 디폴트 선언을 때리거나 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나잇값 못하고 귀여운 아이템에 환장하는 오덕 바이러스 보균자라는 특징을 반영하여, 조그맣고 귀욤귀욤한 아이템들을 주로 구매한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사 온 것들이 집 안 어디에서 대충 굴러다녀도, 전혀 걸리적거리지 않는다. 조카들한테 가져다주면 개념 있는 이모부가 될 테지만, 난 절대 아이템들을 주머니에서 꺼내놓지 않을꼬얌.


정리: Strider는 되도록 싼 것만 먹고, 그냥 집에 가져다 놔도 크게 부담 없는 귀여운 것만 몇 개 사는 가난뱅이 오덕 보균자임.

..... ㅠㅠ

그래서, 여행지에서 지갑을 꺼내는데 30분 정도 고민을 때려야 하는 나 같은 가난뱅이 여행자들을 위한, Strider의 대만 소비 리스트를 대공개.


하지만 아마... 어느 누구에게도 쓸모없을 거야... 빚쟁이 직장인의 모둠 영수증 따위...


귀욤력 터지는 대만 살거리들 !!!




먹거리 1호. 펑리수


펑리수는 부드러운 파운드 케이크 안에 파인애플 잼을 넣은 대만 고유의 디저트.

모양새는 볼품없는 네모네모한 빵이지만, 베어 물면 잼 속의 사각한 파인애플 과육이 씹히며 상큼한 열대의 향기가 입 안 한가득 퍼지는 펑리수. 아마 거의 100%의 비율로, 모든 대만 여행자들은 그의 초행길에 아마 이 펑리수를 샀거나, 사거나, 살 것이다.


하다못해 대만에서 돌아오는 항공편 안에서도 후식으로 줄 정도로, 여행지의 구멍가게서부터 도심 한가운데의 대형 마트까지, 대만 어디에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펑리수. 파인애플 빵이라는 단순한 특징 덕택에, 여간해선 어떤 펑리수를 맛봐야 할지 고르기 어렵다.


Strider가 대만 여행길에서 샀던 펑리수는 총 2개 브랜드.


'뱃속에 들어가면 모두 다 똑같다'는 생계형 ㅡ.ㅡ;; 마인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저렴한 입맛 덕분에, 맛 평가에 있어서는 보살급 자비심을 보여온 모든 요리사의 성자 Strider이지만, 이번만큼은 단호박으로 무장하고 두 가지 펑리수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 웨이거 빙짜 (비고 코보, Vigor Kobo) 펑리수 ]

- 가격: 10개입 360 NTD (한화 13,300원) / 개당 1,330원

- 맛: ★★★☆☆



보통 가게 이름인 한자 밑에 영어로 Vigor Kobo라고 써 있어서 비고 코보 펑리수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실제 이름은 '웨이거 빙짜'이다.


명품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포지션의 웨이거 빙짜 펑리수.

웨이거 빙짜가 만드는 것은 펑리수뿐만이 아니다. 웨이거 빙짜는 케이크, 만주, 캐러멜 등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종합 제과 업체. 매장도 도심 곳곳에 있어서 구매하기 쉽다.


웨이거 빙짜 펑리수의 가장 큰 장점은, 매장에서 충분히 시식을 해보고 살 수 있다는 것.

다양한 종류의 펑리수를 모두 시식해 볼 수 있도록 준비해 놓고 있어서, 솔직히 한국에 선물로 사가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Strider처럼 매장에서 시식으로 한 박스 정도 처묵대... 지는 말자. ㅡ.ㅡ;;; 국제 진상이다.

아무리 시식하라고 내놨더라도 좀 적당히 집어먹자...


펑리수의 맛은 아주 표준적인 맛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적절한 양의 잼과, 적절한 양의 파인애플 과육, 적절히 부드러운 파운드 케이크. 언제 어디서 내놓아도 무난하게 환영받을 단맛이다. 하지만 '오호...'라고 감탄이 나올만한 특출한 점은 찾기 어려움.


Strider는 웨이거 빙짜 펑리수를 선물용으로만 사 오고, 자체 취식용;;으로는 구입하지 않았다.



[ 순청 베이커리 펑리수 (순성 베이커리, Sunchen Bakery) ]

- 가격: 3가지 맛 종합 펑리수 12개입 340 NTD (한화 12,600원) / 개당 1,050원

- 맛: ★★★★★



순청 베이커리는 타이베이 메인역 M3 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있다. 정확한 위치는 구글에 Shun chen bakery라고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음.


2011년 타이베이 시정부에서 주최한 제 6회 펑리수 페스티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순청 베이커리의 펑리수. 이 펑리수는 우리 부부가 하루에 한 개를 반으로 잘라 소중히 나눠먹는 궁상을 떨었을 정도로 궁극의 맛을 자랑하는 훌륭한 펑리수였다.


보통의 펑리수는 파인애플 과육이 조금만 들었기 때문에 그 씹히는 질감이 부족하고 과일 빵 특유의 맛이 부족한 반면, 이 순청 베이커리의 펑리수는 과육이 듬뿍 들어있어 씹는 맛이 좋다. 또한 파인애플이 가진 특유의 산미가 단맛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쌉쌀한 맛의 녹차나 홍차에 곁들인다면 훌륭한 디저트가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좋은 맛을 가졌으면서도 웨이거 빙짜 펑리수보다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위에서부터 '고급 펑리수', '견과류 펑리수', '일반 펑리수'인데, 이 세 가지 종류의 펑리수가 각 4개씩 모두 12개가 들어있는 '종합 펑리수' 1박스가 340 NTD. 10개에 360 NTD인 웨이거 빙짜 펑리수보다 값이 저렴하다.

자기가 먹을 목적이든, 선물용이든 아주 좋은 선택이 될 듯.


타이베이 메인역 근처에 있으니 여행 마지막 날 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들러서 픽미픽미 픽미업 ~ 하기 좋은 것도 강점.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30분)


여러모로 착한 순청 베이커리 펑리수는 Strider가 날리는 과감한 투떰즈업을 받아라 !!




먹거리 2호. 쩡지마수 찹쌀떡

- 가격: 땅콩 고명 찹쌀떡 1개에 15 NTD (한화 550원), 단팥 고명 찹쌀떡 1개에 14 NTD (한화 520원)

- 맛: ★★★★☆

- 구입처: 화롄 기차역 앞 광장에 있는 '쩡지마수 찹쌀떡'



요즘 길거리 다니다 보면 '과일맛 모찌떡' 파는 가게들이 왕왕 발견되는데, 이 가게들에서 파는 과일맛 앙금이 들어간 찹쌀떡은 다 일본/대만에서 유행했던 아이템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중 대만 찹쌀떡의 대표주자 격인 '쩡지마수 찹쌀떡'. 이 찹쌀떡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시라.


가격 착하고 맛 착한 쩡지마수 찹쌀떡.

대만 여행을 다녀왔으니 회사 사람들이나 친구들한테 뭔가 돌려야 되겠다 싶은데, 면세점 초콜릿은 가격이 젠장하고, 펑리수 하나만 덜렁 갖다 주기 민망할 경우에 사용하기 좋은 치트템.


https://brunch.co.kr/@strider/13



   

먹거리 3호. 대만 유가

- 가격: 매우 다양 (파는 곳과 브랜드마다 다르니 확인할 것. 하지만 전반적으로 저렴하다...)

- 맛: ★★★★★★★★★★★★★★★★★★★★★★★★★★★★★★★★★★★★

- 구입처: 타이베이 곳곳의 여행지에서 대부분 판매 중이며, 심지어 공항 면세점에서도 살 수 있음.



아 드디어 나왔다... 대만 유가... 젠장...


이 사진을 보자마자 Strider의 구강에 타액의 쓰나미가 넘쳐흐르는구나.

보기엔 뭔가 30년 전 ㅡ.ㅡ;;; 학교 앞에서 팔던 불량 엿 같은 비주얼이지만, 맛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혀 곳곳에 숨어있는 맛의 성감대를 살뜰히 자극하는 풍부하면서도 부드러운 달콤함과, 우유사탕의 농밀한 달콤함이 설사 앞으로 과감히 치고 나갈까 봐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고소하고 새콤한 맛으로 살뜰하게 유가 곳곳에 박혀있는 저 땅콩과 말린 체리.


.... 하앍 !!!!! 야... 야메떼 !!! 스고이 !!!


ㅡ_ㅡ;;; 아앗... 먹고파...

맨 아래에 있는 하얀 것이 바로 대만 유가.


대만 유가는 시먼딩, 단수이, 지우펀 등등 모든 대만의 관광지 곳곳에서 위와 같은 비주얼로 팔고 있으니 참조하기 바라며, Strider의 변태 같은 맛 표현을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본인의 입으로 직접 확인한 후에 사고 싶은 분들은 유가 가게에 가서 'May I try ?' 해보자. 친절한 대만 사람들은 아마 당연히 조금은 시식하게 해줄 거다. (안 해봤으니 당신이 먼저 해보고 결과를 알려달라...)


Strider가 한국으로 가져온 맨 위의 사진 속 유가는 공항 면세점에서 팔던 것으로, 120 NTD (한화 4,400원) 짜리였다. 저 유가를 금세 다 먹을세라 하루에 한 입씩 아껴먹던 Strider는 결국 유통기한이 다하기 하루 전날, 눈물을 머금고 남은 유가를 한 입에 다 털어놓고는 미각의 오르가슴에 취해 방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고 한다.




먹거리 4호. 통일 두유

- 가격: 미상... ㅠㅠ

- 맛: ★★★☆☆

- 구입처: 아마도 아무 편의점에서나 다 팔 듯...



사실 이 두유는 산 것이 아니다... 공항 라운지에서 하나 먹어보고는 그 맛에 취해... 그만... 나도 모르게...


Strider의 진술: "정신을 차려보니 가방에는 두유가 맛 별로 하나씩 들어있었습니다."


...... 그래 !! 나는 아저씨니까 !! 아저씨니까 그래도 되는거야 !!

(두유 세 팩에 영혼과 젊음을 손쉽게 ㅡ.ㅡ;; 팔아넘긴 파우스트가 되었구나...)


어차피 공항 라운지의 음식들은 무료니까 !!!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 자리에서 냉장고를 다 비웠을 거야!!! (정신승리 시전 중) 저 귀여운 두유 캐릭터가 오덕 바이러스를 시켜 날 홀린 게 틀림없다. 나 같은 도덕군자가 두유 따위에 홀려 그런 짓을 저지르다니.


동글동글한 캐릭터 얼굴이 이제 네 살이 된 조카 시연이와 닮아서, '시연이 두유'라고 부르면서 더 친근감이 갔더라는 ㅋㅋ


하여간 두유의 맛은 일품까지는 아니어도, 우리나라 두유들과는 다른 산뜻하고 가벼운 맛이 좋았다. 게다가 우유맛, 딸기맛에, 계란 맛!! ㅡ.ㅡ;;; 까지 있는 다양한 맛 구성으로 선택의 폭을 다양화한 것이 장점.


라운지에서 픽업한 아이들이므로 당연히 가격은 잘 모른다. ㅡ.ㅡ;;; 편의점에서 이 아이들을 픽미픽미 하신 분들은 가격을 알려주시기 바란다. 참고로, 대만 편의점의 음료 코너는 우리나라 편의점의 음료 코너와는 사뭇 다른 풍성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약간 일본 편의점 분위기...)




먹거리 5. 고구마 칩

- 가격: 기억 안 나지만 마눌님이 고르신 거니 아마 오지게 쌀 거임...

- 맛: ★★★☆☆

- 구입처: 화롄 쩡지마수 찹쌀떡 가게 길 건너편에 있는 또 다른 찹쌀떡 가게.



이 고구마 칩으로 말할 것 같으면, 달콤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식재료인 고구마를 과감하게도 설탕 !! ㅡ.ㅡ;; 에 절여서 말린 고구마 칩 되시겠다.


그냥 말린 고구마 칩도 달콤할 텐데, 그걸 설탕물에 푹 절여서 말렸으니, 이걸 드시는 분은 미각세포에 당분의 융단폭격이 떨어질 것이다. 아재 개그로 하자면 "아프리카의 가장 유명한 깡패 이름은 ? - 깐데 또까" ㅡ_ㅡ;;; 머 그런 거다.


보통 엄청 단 거 먹으면 입에 혓바늘이 돋는 경우가 있는데, 이거 한 봉지를 앉은자리에서 다 먹으면 혓바닥에 혓바늘이 빽빽하게 솟을지도...


당 떨어졌을 때 두어 개 집어먹으면 당신에게 엄청난 활력 ㅡ_ㅡ;; 을 준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레X불이나 핫식X 용도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양이 엄청 많아서, 우리 부부는 3일간 먹다 먹다 지쳐서 한국까지 가져와서도 한참 먹었음.




먹거리 6. '초대배 (超大杯)' 버블티

- 가격: 기억 안 나지만 100 NTD 이하였음

- 맛: ★★★☆☆

- 구입처: 루이팡 역 앞 3거리 길 모퉁이에 있음



초대배 버블티. 이름 그대로 '완죤 큰 컵' 버블티. 비록 사가지고 한국에 올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니지만, 워낙에 인상 깊은 지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포스팅에 넣었다.


이 버블티계의 끝판왕에 대해서는 아마 거의 아무도 모를 것이다.

네이버 검색해 보니 작년 10월 정도에 한 블로거가 포스팅한 것 외에는 나오는 게 없다. ('초대 배양 세포'와 같은 ㅡ.ㅡ;;; 생물학 얘기만 나온다... ㄷㄷㄷ)


그러니 2014년 말에 이 초대배 버블티를 발견한 내가, 아마도 이 초대배 버블티를 개척한 콜럼버스나 마젤란 같은 선구자일 것이다.

(이건 무슨 개똥 같은 논리냐 ㅡ.ㅡ; 개척했으면 남한테 알렸어야지 이 덜떨어진 원조부심 같으니...)


우리 마눌님이 얼굴이 좀 많이 작은 편이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우리 마눌님 얼굴을 완전히 가려버리는 이 어마 무시한 오버 벤티 사이즈의 버블티를 보라.

사람들이 쉽사리 끝판왕이네 어쩌네 하지만, 이 정도는 되어야 '왕'짜를 붙일 수 있는 것이다.


대만 사람들의 선량한 인심을 그대로 형상화한 듯한 ㅡ_ㅡ;; 마셔도 마셔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 이 버블티는, 허기진 배를 저 타피오카로만 채울 수 있을 정도로 풍성한 양을 자랑한다.


당신이 만약 대만 버블티의 착한 가격과 우월한 맛에 반해, 대만에 영원히 머무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쯤에 이 초대배 버블티를 한 잔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말고 드링킹해보길 바란다. ㅡ_ㅡ; 한 반년쯤은 버블티에 대한 향수 따위는 타이루거 협곡 어디쯤에 버리고 오게 될 것이다.


버블티의 맛 자체는 딱히 뛰어나거나 떨어지지 않는, 보통 버블티 수준임. 하지만 그냥 양으로 모든 것을 커버한다. 루이팡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게 될 일이 있다면 반드시 사 드셔 보실 것.




먹거리 7. 딸기 초콜릿

- 가격: 120 NTD (한화 4,400원)

- 맛: ★★★☆☆

- 구입처: 공항 면세점



이건 넣을까 말까 하다가, 어찌 됐건 기왕 사진을 찍어놨으니 넣어보았다.

공항 면세점에서 팔고 있는, 쫀득한 딸기(맛 젤리인지 뭔지...)를 찹쌀떡 안에 넣고, 그 찹쌀떡을 초콜릿으로 덮은 딸기 초콜릿.


쫀득하니 달콤하고 맛있다.


끝.


아니 쓰기 귀찮아서 그러는 게 아니라 ㅡ.ㅡ;;; 이건 딱 보이는 비주얼대로의 맛을 낸다. 가격도 평범하고, 귀국하기 전에 사기 편하게 면세점에서도 살 수 있다. 초콜릿은 슈퍼마켓에서 파는 보통 초콜릿 맛이고, 안에 찹쌀떡은 찹쌀떡이고, 딸기는 딸기맛 젤리 맛이다.

(뭔 소리냐 ㅡ.ㅡ;; 영혼이 이렇게까지 없을 수 있나...)


다시 끝.




살거리. 작은 소품들

- 가격: 100 NTD (한화 3,700원) 내외                                      

살 거리... 라고 해봐야 소개할 게 몇 개 없다. ㅠㅠ 짜기로는 신안 천일염 수준인 우리 내외가, 대만에서 물욕을 견디다 견디다 못해 결국 구매한 핵심 아이템들...


빚쟁이 회사원에게는 4천 원짜리 기념품 하나도 섣불리 살 수 없는 짠한 비애가 있다. ㅡ.ㅡ;;; 매달 통장을 스쳐 지나갈 뿐인 월급님... 돈이 아니라 그냥 인터넷뱅킹에 찍혀있는 숫자 같은 그 월급님 한 푼이 아쉬운 빚쟁이 회사원...


... 궁상스런 개인사는 이쯤에서 그만 두자. 곰팡내가 나는 거 같다. ㅡ.ㅡ;;;


대만 기념품점에서 파는 대부분의 아이템들은 나름 아기자기한 퀄리티를 자랑해서, 집 안 어디에 놓아도 나쁘지 않은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 물론 나 같은 오덕 바이러스 보균자들에겐 급격한 병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게다가 각 관광지의 특색을 잘 살리고 있어서 실제 기념품으로써도 손색이 없으니, 부유하신 우리 독자님들께서는 기념품들을 만나서 땡길 때마다 팍팍 지르시면 되겠다. ㅡ_ㅜ




이제 정말 대만과 작별할 시간.


여행을 갔다 온 지 1년 반 만에 완성한 여행기.

물론 그 느긋한 게으름이, 내가 여행기를 쓴다고 말하기를 민망하게 만들 때도 있지만, 다녀온 후 서너 달이면 희석되는 여행 당시의 즐거움과 기쁨을 잊을만할 때마다 여행기를 쓰면서 기억들을 꺼내어 곱씹을 수 있었으니, 그 게으르니즘에 일면 감사해야 할 일 일지도.


이제 언제 다시 대만에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여행기 속에서 잠시 잠들어 있기를.

나의 대만에서의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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