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trong K 강규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입니다. 이 책에서는 6가지 일상의 착각이 어떻게 인간의 사고와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주의력 착각
2. 기억력 착각
3. 자신감 착각
4. 지식 착각
5. 원인 착각
6 잠재력 착각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라고 하는 실험이 있습니다. 참가자는 영상을 보게 되는데 영상 속에는 흰색옷을 입은 팀과 검정 옷을 입을 팀이 농구공을 패스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참가자는 흰색옷을 입은 팀이 공을 몇 번 패스하는지를 세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실험입니다.
하지만 이 실험의 목적은 패스 횟수를 세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영상 중간에 나타나는 고릴라를 발견했는가가 진짜 목적인데, 놀랍게도 참가자의 절반은 고릴라를 못 봤다고 합니다. 이것은 기대하지 못한 사물에 대한 주의력 부족의 결과(부주의 맹시)입니다.
운전 시 통화를 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도 부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ness)라고 하는 주의력 부족 현상 때문입니다. 부주의 맹시가 발생하는 이유는 주의력 자원과 인지가 갖는 한계 때문이므로 전화기를 손으로 드느냐, 핸즈프리를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합니다.
「주의력 용량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면 그만큼 예상치 못한 일을 알아차리게 될 가능성은 줄어든다. 전화기를 손으로 드는 게 문제가 아니라 한정된 인지 자원을 소비하는 게 진짜 문제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실험 참가자들에게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인지의 한계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보이지 않는 고릴라 p47」
흔히 말하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주의력 착각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의력 착각은 기억력 착각을 동반합니다.
「고릴라 실험에서 알 수 있듯,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목격한 장면을 이해하고, 그에 맞추어 기억을 각색하거나 무엇을 기억할지 취사선택하기도 한다, - 보이지 않는 고릴라 p81」
아내와 대화를 하다 보면 같은 에피소드를 두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면 서로 자신의 기억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이곤 했는데 앞으로는 그러면 안될 것 같습니다. 기억력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잘못 기억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물론 기억력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은 아내에게도 해당됩니다. 또한 둘 중 한 명의 기억이 정확할 수도 있지만 둘 다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나간을 두고 누구의 기억력이 더 정확한지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기억력 착각 파트를 읽으면서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배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감을 더 크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은 자신감 착각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을 믿고 따른다. 당신이 의견을 먼저 그리고 자주 제안한다면 남보다 능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당신의 자신감을 능력의 지표로 받아들일 것이다. - 보이지 않는 고릴라 p150」
자신감은 능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착각입니다. 사실 자신감과 능력은 상관이 없고 실력 있는 사람일수록 자기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실력이 부족할수록 본인을 과대평가합니다.
지식보다는 무지가 자신감을 더 자주 불러일으킨다 - 찰스 다윈
하지만 사람들은 확실한 말을 수용하고 불확실한 말을 거부하기 때문에 능력이 없어도 자신감 있게 말하는 사람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상에 사기꾼이 넘쳐나는 이유기도 하죠.
분명 자신감 있는 태도는 중요하지만 자신감과 능력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는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몇 년 전에 방송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을 본 적이 있어서 '보이지 않는 고릴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 보이지 않는 고릴라 또한 비슷한 내용일 것이라 지례 짐작했었는데요.... 그러나 제가 알고 있던 것은 책의 아주 일부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식 착각'에 빠져있었던 것이죠. 이 책을 통해서 겸손한 태도, 기록이 필요한 이유, 진짜 자신감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관점을 넓히고 싶다면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