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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승 강경빈 Feb 24. 2020

몸에도 좋고, 마음에도 좋은 달리기

   


습관은 루틴을 통해 만들어진다. 



기상후, 독서와 달리기는 어느덧 내 일상의 루틴이 되었다. 1년간 반복한 결과다. 달리기는 체력을 키우는데 가장 탁월한 운동이다.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체력이 굉장히 좋아졌다. 그런데 최근 달리기가 지루해졌다. 



추워진 날씨에 무리가 되는 것 같아서 달리는 거리를 5km에서 3km로 줄였다. 그러다가 최근에 다시 거리를 늘렸는데, 줄이기는 쉬어도 늘리긴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예전만큼 기록이 안 나오니 재미가 없었다. 의무감으로 뛰는 날들이 이어졌다. 



체력이 좋아지는 것, 말고도 달리기를 해서 좋은 점은 생각이 정리되고 글감이 떠오른다는 것이었는데, 의무감으로 뛰다 보니 생각정리도 글감이 떠오르지도 않았다. 아무리 습관이 지루함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라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다. 





달리는 코스에서 약간만 벗어나면 야트막한 오르막길이 있다. 오르막길을 보는 순간 지루한 루틴을 변형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인터벌 달리기를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은 위치부터 오르막길 끝까지 대략 100m쯤 되는데, 이 거리를 전력 질주하는 것. 그리고 호흡을 고르며 출발점으로 돌아온다. 출발점에 돌아오는 순간 다시 전력질주를 시작한다. 그렇게 다섯 번을 반복했다. 



전력질주로 오르막길을 오르면, 더 이상 못 뛰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호흡을 가다듬으며 출발점으로 돌아가면 또 뛸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그렇게 세 번째까지는 그럭저럭 뛸만했고, 네 번째는 힘들었다. 다섯 번째는 이제 그만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속으로 뛰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섯 번을 반복하는데 걸린 시간은 8분가량이었다. 거리와 시간을 가늠할 수 있는 이유는 '갤럭시 워치' 때문이다. 





'힘들지만 기분 좋은 느낌' 얻는데 달리기만큼 가성비 좋은 운동도 없다. 회원권을 끊을 필요도 없고, 고가의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 운동복 한 벌, 운동화 한 켤레면 충분하다. 

있는 힘껏 내달리면 응어리진 부정적인 감정들이 배출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 자리는 자신감, 충족감, 성취 감등의 긍정적인 감정들이 차오른다. 



감정에는 잔상이 남는다고 한다. 그리고 잔상은 다음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달리기는 몸에도 좋지만 마음에도 좋다.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고 싶다면, 있는 힘껏 내달려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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