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이 소설처럼 치료가 되나요?
선천적으로 반사회성 인격장애나 감정표현 불능증 등 같은 정신병 있는 사람이
사랑을 느끼면서 정신병의 호전을 보이잖아요?
실제로 사랑이 정신병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치나요?
관련 이론 등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 싶어요.
소설 [아몬드]라면.... 정신질환을 편도체 문제로 만들어서 뇌 기관 위주로 인간 행동을 설정했다고 여겨지는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소설 자체가 재미는 있는데... 다른 신경증 임상에서도 등장하는 것을 조금 특별하게 가공했다고도 여겨지고요. 즉, 그 증상에 대해서 충분히 다른 설명들이 가능합니다.
각설하고 '사랑을 하면 좋아진다' 이건 정신증이든 신경증이든 공통입니다. 플라톤은 그런 말을 했죠. <사랑은 정신병>이라고요. 그것도 아주 강력한 정신병으로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스피노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을 변화시키는 힘으로 '사랑'을 이야기했어요. 정신병이 발병할 때, 신경증은 그냥 사라져 버리기도 합니다.
상태가 정신병적이라 해도 대상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현실에 맞추어서 변화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과정이 회복에는 많은 도움을 줍니다. 게다가 전이가 잘 안 일어나서 치료가 더딘 사람이 있어도 그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되면 치료가 급속도로 진행이 됩니다. 약물치료는 정 반대의 작용을 합니다. 관심을 떼 버리거든요. 아무래도 치료를 위해서는 현실에 관심을 투자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과정이 많은 도움을 주죠.
약을 먹으면 현실에서 관심을 철회하면 애인이나 소중한 사람들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겨도 뭐가 뭔지 관심이 잘 안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애인한테 차여도 약 몇 개 먹고 멍청하게 웃는 경우도 생깁니다. 오죽하면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는 엄마들이 약을 먹고 옆에서 갓난아기가 울어도 나 몰라라 하고 멍 때리고 있을까요? 그래서 나중에 더 크게 자기 비하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프로이트는 일하고 사랑하는 것을 정신건강의 조건으로 내세웠습니다. 생산성 확보와 타인에 대한 관심은 회복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줍니다. 그래서 사랑은 정신질환의 치료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칩니다. 그러기 싫고 약 먹고 편하게 지내려고 하면 회복 가능성은 아예 떨어져 버립니다. 실제로 그런 케이스도 존재하고요.
일과 사랑은 주체의 리비도 처리에 있어서 가장 핵심을 차지하는 내용입니다. 수시로 기분이 우울하고 괴로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일을 하고 사랑을 할 대상이 있다면 힘을 내서 현실을 견딜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사랑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다양한 긍정적인 현상들이 있습니다.
실례를 하나 들어보도록 하죠. 어떤 병원을 다니면서 사귀게 된 조울증 커플이 있었습니다. 둘 다 자기 증상으로 생활이 힘들 지경까지 가곤 했습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그 곁에 있으려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남자 쪽에서 이별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두 사람이 갑자기 헤어진다? 납득이 되지 않았죠.
그는 저에게 자기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 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글을 매듭짓도록 하죠.
남자 : 요즘 밤만 되면 우울해서 죽고 싶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 여자 친구도 마찬가지로 밤만 되면 증상이 올라오나 봐요. 저한테 전화해서 집에 안 와주면 자살할 거래요.
나 : 오.. 저런..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남자 : 힘들지만 여자 친구가 죽겠다는데 무시할 수 있는 남자 친구가 있습니까? 저는 그녀에게 갔죠. 증상만 해도 너무 힘든데, 옛날에는 이렇게 우울하면 움직이지도 못했거든요. 그런데 여자 친구가 그러니까 자꾸 이동하는 게 너무 힘드네요. 여전히 같이 있으면 좋지만...
나 : 여자 친구분 많이 좋아하시는 거군요? 헤어질 생각을 해도 엄두는 안 나겠네요?
남자 :... 네...
나 : 당신이 그만큼 여자 친구를 사랑하니까, 병도 이기신 거 아닙니까?
남자 : 네?
나 : 원래는 움직이지도 못했다면서요?
남자 : 네. 너무 힘들거든요
나 : 그 사람을 사랑하니까 그렇게 움직일 수 있었던 거 아닐까요? 헤어지기보다 사랑함에 조금 더 신경 쓰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남자 :....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