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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 올빼미

몽골 문명의 동물들

by 스튜던트 비


과소평가를 당해온 동물


낙타는 인간들에게 매우 과소평가된 동물 중 하나이다. 인간들은 낙타에게 주로 짐을 옮기는 일만 시켰을 뿐, 이야기나 전설을 통해 그들의 영리함을 내세우거나 똑똑함을 칭찬하는 기회를 거의 주지 않았다. 하지만, 낙타의 똑똑한 여러 사례에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낙타는 쉽게 길을 잃지 않아 종종 유목민들의 길 안내를 맡기도 하며, 자신을 괴롭힌 사람은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라도 기회가 되면 꼭 복수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1)




단봉낙타과 쌍봉낙타의 오랜 배틀


낙타는 등에 있는 혹의 개수에 따라 단봉낙타와 쌍봉낙타로 나뉜다. 단봉낙타와 쌍봉낙타는 오랜 세월 동안 서로 누가 더 똑똑한지를 놓고 경쟁해 왔지만, 명확한 결론은 아직 내지 못했다. 2)


한편, 스튜던트 비 스토리에서 낙타는 특히, 요가 자세인 ‘낙타 자세’를 알려줌으로써 동물들이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울 때에도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준다. 참고로, 쌍봉낙타의 전공은 수의학이다. 3)





1) 낙타는 화가 나면 종종 침을 뱉는다. 낙타 옆에 있다가 침이 튄다면 그건 순진한 동물의 실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자.


2) 보통 단봉낙타(Dromedary Camel)는 더운 사막에서 볼 수 있는 반면 , 쌍봉낙타(Bactrian Camel)는 몽골과 같은 한랭 건조한 지역에서 발견된다.


3) 동물 세계에서는 의학과에 해당한다.





깨달은 자


'초지능' 또는 '깨달음의 길을 가는 자'라는 별명을 가진 올빼미는 마치 수행을 하듯 고비 사막에서 혼자 세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신비로운 동물이다. 어떤 동물은 올빼미를 오라클과 비교하기도 하지만 오라클과는 결이 완전 다르다. 올빼미는 오라클과는 달리 부담스러울 정도로 깊은 이야기를 하는 성향이 있어서 지도자라기 보다는 다른 차원에서 온 여행자와 같은 존재로 인식된다. 1) 다만, 올빼미의 말들은 동물들 사이에서 어록의 형태로 유행하기도 한다. 2)





1) 이 때문에 올빼미는 백조, 천산갑과 함께 동물 세계의 3대 왕따로 분류되기도 한다. 다만, 올빼미는 백조 그리고 천산갑과는 엄연하게 다르다. 깨달음의 길을 가는 자인 올빼미를 따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데, 이는 마치 열반에 이르기 위해 수행하는 부처님을 왕따시키려는 것과도 같은 시도이기 때문이다.


2) 올빼미의 가르침 중에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으며, 정보로 이루어졌다."라는 말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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