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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이나 반복된 멸종 (그리고 6번째...?)

by 스튜던트 비

스튜던트 비 세계에서 동물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전자공학과 컴퓨터를 전공하며, 심지어 비트코인을 모은다. 왜 하필 디지털일까? 어설프게 SF 영화의 한 장면을 따라 하는 것일까? 얼핏 보면 굉장히 어색하지만, 동물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디지털화하기로 결심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들이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기억’의 보존이다.



사실 동물들이 공부를 시작한 것은 인간들이 공부를 하기 훨씬 이전부터였다. 하지만 열심히 열심히 공부를 했던 고대의 동물들은 대멸종이라는 사건 때문에 5번이나 반복적으로 지식들을 잃어버리고 만다. 1) 대표적인 예가 공룡인데, 거대한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면서 공룡들이 쌓아온 지식들 역시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2)


오라클들이 동물들에게 새로 공부를 시키면서 '디지털'을 강조하는 것은 단지 멋이나 편리를 위한 것이 아닌 앞으로 일어날 멸종에도 자신들의 기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리고 물론, 디지털화는 멸종을 막기 위한 생존 전략이 되기도 한다.




1) 지구의 역사 속에는 화산이나 운석 때문에 전체 생물 종의 70~95% 이상이 사라지는 ‘대멸종’이 무려 다섯 번이나 있었다. 슬프게도, 과학자들은 6번째 대멸종이 운석이나 화산이 아닌 인간에 의해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2) 공룡들은 6천6백만 년 전인 백악기 말에 멸종해 버렸다. 믿거나 말거나 이로서 공룡들이 쌓아온 지식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동물들은 다음 멸종을 피하기 위해 해야 하는 공부들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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