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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탐욕을 느낄 때?

CNBC '시장 걱정' 보고서 2편 ..❶ 도이치뱅크 "관세 강해진다"

by 토미 M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후 그의 야삼찬 계획에 맞춰, 우주산업, AI 관련 기업, 에너지 기업 등의 주가가 폭등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폭등을 바라보는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CNBC는 '시장 걱정'을 담은 골드만 삭스와 도이치 뱅크의 보고서를 인용해 ‘시장은 언제든지 조정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기사 2편을 잇따라 내보냈습니다.


대형 투자기관들이 어떤 근거로 이런 전망을 내놓았는지 먼저 도이치 뱅크의 근거부터 들여다봤습니다.


CNBC.png CNBC 홈페이지




CNBC는 도이치뱅크 매크로 전략가 헨리 앨런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에 접근했지만, 투자 환경은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모순들로 가득 차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한마디로 “주의하라는 경고가 많은데, 모두 낙관적인 결과에만 베팅하고 있다”고 지금 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❶ 도이치뱅크의 매크로 전략가가 이런 판단을 한 첫 번째 근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입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관세 big tariff increases를 밀어붙이려고 하는 반면, 주요 참모들은 일부는 점진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접근 방식을 지지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참모들의 주장처럼) 더 제한된 계획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실제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1기를 보면, 결국 관세는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라면서 “시장은 트럼프가 명시한 관세 위협만 진짜로 실행에 옮겨도 그 위험에 상당히 노출될 수 있다”라고 경계했습니다.


❷ 두 번째 이유는 “너무 올랐다”는 겁니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주가 대비 수익 비율이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과 2021년 포스트-봉쇄 붐 시기의 것을 연상케 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그때는 ‘실제로 돈을 벌지 못하던 거품’이었지만, 이번에는 미국 기업들이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는 점에서 다를 수 있습니다.


보고서에도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 강세와 같은 이유로 이런 고평가가 즉각적인 문제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라는 점을 적시했습니다.


다만 그때에 비해 경제가 약한 건 또 다른 고려 요인입니다.


그는 “현재 경제가 이전 시기들보다 약해 보인다”라며 “이렇게 낮은 성장률에도 미국 주식 평가가 가장 높은 수준에 있는 상황으로 봐야한다”라고 썼습니다.


버블 때와 다르게 기업 이익은 좋은데, 정작 주가를 받쳐줄 경제 성장은 그때보다 더딘 상황인 셈입니다.


❸ 세 번째 이유는 연준의 금리 정책입니다.


CNBC가 보도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1) 인플레이션은 2026년까지 연준의 2% 목표치를 여전히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2) 연준이 수차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3)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가할 경우엔 더욱 '고금리'가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PS ..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른다?


취임 첫 날,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정책을 믿고 주가가 치솟았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첫날부터 AI나 에너지, 우주 산업과 관련된 폭발적인 지원책을 내놨고, 주식시장은 폭등으로 화답했습니다.


반면 여전히 주식시장 고평가, 연준의 고금리 정책,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격화되는 미중 갈등 변수들 때문에 “언제든지 조정이 올 수 있다”는 경계의 시각도 존재합니다.


지금 다른 투자자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시장 분위기를 알 수 있는 CNN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물론 탐욕 쪽으로 많이 우상향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포’ 단계에 있습니다.

공포탐욕.png CNN

여전히 사람들은 공포를 느끼지만, 주가는 야금야금 오르는 상황.


CNBC는, 도이치 뱅크의 보고서에 관한이 기사의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시장이 모순들로 가득 차 있다고 해서 계속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말했듯이, 시장은 당신이 지불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보다 더 오래 비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문득 ‘주가는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른다’ The stock market climbs a wall of worry 는 격언이 맞는 시기 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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