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asygoing Nov 14. 2022

이런 날

돈이 모자라~ 피는 안 모자라~

수제비를 먹고 돌아오는 길

남편이 말했다.

"자기가 한 달에 200만 벌어오면 좋을 텐데."

내가 답했다.

"... 귀찮아"

이토록 부티나는 대화를 하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밀가루를 소화시킬 수 있는 날이 올 줄도 몰랐다.

태어나서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살고 있다.

가려운 곳은 오른쪽 옆구리 뿐이고

마지막으로 응급실에 간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나는, 오늘, 세상 병자 중에 가장 건강한 인간이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각/후각 상실의 기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