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모자라~ 피는 안 모자라~
수제비를 먹고 돌아오는 길
남편이 말했다.
"자기가 한 달에 200만 벌어오면 좋을 텐데."
내가 답했다.
"... 귀찮아"
이토록 부티나는 대화를 하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밀가루를 소화시킬 수 있는 날이 올 줄도 몰랐다.
태어나서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살고 있다.
가려운 곳은 오른쪽 옆구리 뿐이고
마지막으로 응급실에 간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나는, 오늘, 세상 병자 중에 가장 건강한 인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