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세요.
퇴근하고 침대에 누워 릴스만 보다 잠들고 있진 않나요? ‘언젠간 퇴사하겠지’ 하면서, 아무 준비도 안 한 채 말이죠. 아니면 프리랜서가 되고 싶은데 내가 어떤 능력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좋아하는 것도 뭔지 모르겠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면 지금 바로 당장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퇴사할 거면 지금부터 준비해야지, 아니면 또 언제까지 미룰 겁니까?
이 글은 정답은 아니지만 당신의 그 첫걸음을 내딛도록 도울 수 있는 글입니다.
저는 2021년 1월 1일 새해 다짐으로 ‘퇴사하기’를 선택했어요. 전공을 살린 중견 기업이었고 월급에 인센티브도 쏠쏠했지만 아무래도 오래는 못하겠더라고요. 근데 전공을 살린 직업을 얻었는데 퇴사를 꿈꾼다면 나는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무엇부터 해야 할까 너무 막막한 시점이었어요. 여기서 저는 딱 두 가지 매체를 만납니다.
첫 번째는 유튜브 \<요즘 것들의 사생활\>이란 채널이었어요. 여기서는 세상이 말하는 정답 말고 나만을 위한 다양한 레퍼런스(인물들의 사례)들을 소개하는 채널이었는데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회사를 다니면서 독립출판을 한다거나, SNS 계정을 키워서 마케팅을 한다거나, 청소일을 하시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을 한다거나 말이죠. 이런 사례들이 저에게 꿈을 키워주었어요. 맞아요. 나도 회사를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 봐야겠다는 것이었어요.
두 번째 매체는 이름 자체가 ‘사이드 프로젝트’인 뉴스레터였습니다. 뉴스레터에는 ‘다능인’이라는 키워드로 다양한 자신의 잠재력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키워나가는 사례 및 인사이트가 모아져 있는 뉴스레터였습니다. 거기서도 많은 영감을 얻으면서 저는 무작정 퇴사 말고 사이드 프로젝트부터 해보자 라는 용기를 얻게 되었어요.
그 후 저의 저녁과 주말이 달라졌습니다. 퇴근 후 밥 먹고 낮잠을 자거나 티비를 보는 대신에 저만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K-POP 관련된 인스타툰도 그려봤고, 요리를 좋아해서 요리 SNS 계정도 운영해 보고(결국 요리 에세이\<사랑한다 요리할 수 있어\>도 완성했죠.), 브런치에 글도 쓰고 일상생활에서 실험의 과정을 겪었어요. 이렇게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면서 “이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탐색했던 시간들이 있었어요.
그중 브런치에서 글쓰기를 제일 오래 했는데 이것도 여러 가지 실험을 회사를 다니면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어요. 내가 에세이 쓰는 걸 좋아하는지, 아니면 로맨스 소설을 써보고 싶어 하는지, 일상적인 글도 올려보면서 다양한 포맷을 실험해 보고 나한테 맞는 글쓰기는 무엇인지 탐구해 나갔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장점은 내가 본업을 지켜나가면서도 다음 스텝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월급을 받으면서 안정적이게 이직이나 직종변경, 프리랜서 전환을 꿈꿀 수 있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본업과 병행하기 어려운 점도 있죠. 제 경험에는 현실적으로 본업에서 요구하는 책임감과 일 량이 많았기 때문에 가끔은 한 두 달 동안 사이드 프로젝트를 아예 못할 때도 있고, 주말까지 시작인 뺏기는 경우도 있었어요. 본업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시작은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퇴사할 건데 아무 준비도 안 하고 여전히 머뭇거리시는 분들도 많은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겠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다가 실패하면 어쩌나, 혹시 이것 때문에 주변사람들에게 내가 놀림을 당하면 어쩌나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무조건 작게 그리고 아무도 몰래 시작해 보라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사이드 프로젝트는 기업에서 하는 큰 프로젝트가 아니에요. 내 노동력만 들어가면 만들어낼 수 있는 아주 작은 프로젝트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입이 간지러워도 아무에게도 말 안 하고 해 보세요. 그러다가 잘되면 자랑해도 좋고, 아니면 아무도 모르게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로 넘어가는 거예요.
그냥. 툭.
해보는 거예요.
그렇다면 오늘은 릴스나 숏츠 보시지 마시고 브런치에 글 하나 남겨보는 거 어떨까요? 아니면 블로그든, 유튜브든, 아니면 하고 싶은 거 어떤 거든 상관없어요. ‘퇴사 준비’는 당장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차피 퇴사할 거라는 마음이 있으시다면 그냥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늘 시작하는 그 작은 시도가, 1년 뒤 당신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지도 모릅니다.
이 글이 공감되시고 마음에 드셨다면 앞으로 어차피 퇴사할 회사 어떻게 하면 잘 버티고 다음 스텝으로 준비할 수 있을지 구독해서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