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시 피어나길 바라

by 재민

오랫동안 기운 없는 너를 봤어.


축 처진 어깨, 활기 없는 말투, 웃지 않는 얼굴, 그리고 무엇보다 너답지 않은 무기력함.


걱정이 들었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없었어.


그저 가끔 잘 지내나 전화로 안부를 묻고,


그러다 1년 한 번은 만나서 차 한 잔 마시고.



어제 네가 보여준 모습은 달랐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은 듯 말에는 힘이 있었고, 웃는 얼굴과 살짝 짜증 내는 표정도 있었어.


그리고 무엇보다 희망이 보였어.


지금까지 지나온 터널을 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


그리고 네 속에 피어오르는 용기.



사람은, 삶은 아름다운 꽃이야.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완벽해지기 전까지 피어있기를 거부해.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꼭 명심해야 할 게 있어.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피워낼 수 있고 언제든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


어차피 세상에 완벽한 꽃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만약 네가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이라서 잠시 어떤 계절을 지날 때 피어있지 못하더라도 꼭 살아남자.


그래서 다시 너의 계절이 돌아왔을 때 활짝 피우며 삶을 살아가자.



항상 옆에서 응원할게.


그러니 너는 꼭 다시 피어나길 바라.

keyword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