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을 영어로 로맨틱(romantic)이라고 해.
왠지 로맨틱은 몽글몽글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
일상에 우리가 겪는 모든 아름다운 순간들은 로맨틱한 순간인거지.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여유가 없어져 가성비를 따지기 시작했어.
내가 하는 행동 하나, 시간, 기회비용이 정말 효율적이고 좋은 것일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하면서 당장에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것에 점점 야박해졌어.
그러다 보니 쓸모없는 일은 하지 않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점점 삶은 로맨틱이란 단어랑 멀어졌지.
책을 골라도 자기 계발서를 고르고, 영화보다는 유튜브에서 정보를 얻고, 하루에 빈둥거리는 시간은 아예 없어졌어.
분 단위로 계획을 짜고, 1초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고 촘촘한 하루를 만들었지.
그러다 쓸모없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주 필연적인 것이었지.
왜냐하면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이 생겼기 때문이야.
글을 쓰고, 글을 모아서 책을 내는 일.
누가 봐도 큰돈은 벌지 못할 일. 힘만 들고 효율은 좋지 않은 일. 그런 일들을 해나가는 요즘이야.
그런데 그런 일을 할 때 나는 더 낭만적으로 살아간다고 느껴.
로맨틱해.
어쩌면 현실을 조금은 무시한 채 살아가고 있어서 더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어.
가끔 현실을 뒤로한 채 쓸모없는 일을 해봐.
회사에서 일만 하는 것 말고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해봐.
그게 돈이 안되더라도, 특출 난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지라도 한번 해봐.
낭만적인 일을 하면 빽빽한 도심의 일사에서 숨통이 조금 트일 거야.
이쁜 꽃은 햇빛을 받아야 피어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지?
가끔 하늘을 올려보면 햇빛을 맞자.
당장 피어나지 않더라도 언젠가 꼭 피어날 거야,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