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빠르게 가고 싶어 하잖아.
사람들은 빠르게 간 사람을 쫓고 있고, 빠르게 간 사람들은 쫓기고 있고.
끝나지 않는 레이스를 하는 기분이랄까?
거북이는 경주를 하고 있지 않았다.
이런 말을 어디서 얼핏 들었어.
거북이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이라고.
토끼를 의식하거나 자신을 쫓아오는 다른 거북이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옛날이야기 속에서는 거북이가 경주를 이겼다고 오해했나 봐.
아마도 토끼의 시점이었겠지?
사람들은 빠르게 가는 길을 찾고, 빠르게 가려고 애쓰고 있어.
그럴 때 우리는 천천히 돌아 돌아 가자.
가는 길에 피어있는 보랏빛 들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힘이 들면 벤치에 앉아서 샌드위치를 먹고 다시 걸어가자.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땐 돌아 돌아 맞는 길을 찾아가자.
어찌 되었던 거북이처럼 앞으로 나아가면 되니까.
사회는 어쩔 수 없는 경쟁이 있다고 해도, 우리 삶만큼은 경쟁에서 자유롭게 해 주자.
경주가 아니고, 승부가 아니고, 게임이 아니고, 삶은 여행이라고 말해주자.
잘 보고 즐기고 느끼자.
사실 나도 살아가면서 비교하고 질투하고 자책하고 늦었다 생각을 많이 해.
하지만 그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란 걸 이제는 알아.
왜냐면 사람은, 삶은 꽃을 피우는 시기가 모두 다르니까. 언젠가는 너도, 나도 피고 지는 날이 오겠지.
하지만 그것마저도 경쟁은 아니니까.
그냥 그건 사람의, 삶의 운명 같은 거니까.
그러니 우리 피어날 때까지 이 여행을 즐기면서 걷자.
산책하듯 느릿느릿, 여유롭게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