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가 되려다 만 말머리
타인을 유형화해서 어떻게든 깎아내리고 매도하려는 사람을 보면 화가 많이도 났었다.
너, 나, 우리 모두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 말을 왜 그렇게 내뱉지 못해 안달인지.
이젠 그냥 나약한 사람이구나 - 생각하니 조금은 가엽고, 그래서 미움도 줄었다.
나는 그렇게 몰인정함을 온몸으로 티내는 사람들이 왜 그리도 미웠을까.
한 때 세상을, 적어도 내가 속한 작은 세상이라도 따뜻하게 바꿔보고 싶단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란 생각을 한다. 결국 내 욕심과 기대였다.
불특정 다수와 논리 설전을 벌이기도 싫고, 이젠 페이퍼가 아닌 디스플레이로 쏟아져 나오는 부정적 뉴스에 일희일비 하기도 벅차다.
요즘에 내 마음 가짐은, 그냥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아지면 그걸로 된 것이다. 스스로가 담대해진 것인지, 무기력해진 것인지 헛갈린다. 그럴 때마다 <유자소전>을 떠올리곤 한다.
나는 희미한 존재에게로 가는 사랑이 느껴지는 사람이 좋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강하다.
나도 강해져야지!
그래서 더 기쁘게 사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