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나
똑똑
콕콕
툭툭
누군가 내 얼굴을 건드리고 있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몸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듯했다.
뭐지? 여긴 어디지?
밤하늘처럼 어두운 이곳은 바닷속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이 바닷속에서 예전의 풍선으로 돌아와 있었다.
지느러미 끝까지 빵빵하게 부풀어있었고 나의 미소와 등과 배가 모두 멋진 예전 모습 그대로다.
이럴 수가!
분명 찢어진 내 지느러미의 구멍이 그대로인데 어찌 된 일이지?
내 뱃속은 공기대신 바닷물로 가득 차 하늘에 떠 있을 때보다 더 빵빵하게 부풀어있었고 그 안에서 바닷속 작은 물고기들이 놀이터처럼 드나들며 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