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바닷속은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물고기들이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친구 새들처럼 그들도 물속을 빠르게 그리고 무리를 지어서 헤엄치며 놀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물고기와 함께 헤엄치고 있다니 너무 아름답다!
정말 꿈에 그리던 광경이야!
바닷속은 내가 하늘 위에서 상상하던 그곳보다 훨씬 더 멋졌다.
나는 이 멋진 광경에 흥분된 나머지 내가 풍선고래라는 사실도 잊고 넋이 빠진채로 이리저리 구경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순간
'내가 진짜 고래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 어쩌지?'
'나를 바다에서 쫓아내면 어쩌지?'
'이대로 가라앉으면 어쩌지?'
'내 모습이 없어지는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갑자기 나의 흥분은 슬픔의 모습으로 바뀌어버렸고 결국 숨어버리고 싶고 도망가고 싶어졌다.
그리고 저 멀리 어둡고 깊은 곳에서 내가 바라던 그 진.짜. 고래가 천천히 나를 향해 헤엄쳐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