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길냥이 한 마리가 계속 따라왔다.
확 돌아보면 도망갈까 봐 힐끔힐끔 봤는데
나랑 눈 마주쳤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따라오더라.
내가 전에 간식 줬던 냥이였던 걸까,
내가 또 간식을 줄 거 같아서 따라왔던 걸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한참을 따라왔다.
더 이상 따라오면 안 될 거 같아서 인사하고 보내려고
길모퉁이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랑 눈 마주치더니 바로 딴청을 부리더라.
괜히 두리번두리번거리고
왔던 길을 한참 쳐다보고는 다시 가버리더라.
간식을 못 준 게 괜히 마음이 쓰였다.
다음에 또 만나자,
맛있는 거 많이 사들고 기다리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