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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응덩 Nov 09. 2022

길고양이





출근길에 길냥이 한 마리가 계속 따라왔다.


확 돌아보면 도망갈까 봐 힐끔힐끔 봤는데

나랑 눈 마주쳤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따라오더라.


내가 전에 간식 줬던 냥이였던 걸까,

내가 또 간식을 줄 거 같아서 따라왔던 걸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한참을 따라왔다.


더 이상 따라오면 안 될 거 같아서 인사하고 보내려고

길모퉁이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랑 눈 마주치더니 바로 딴청을 부리더라.


괜히 두리번두리번거리고

왔던 길을 한참 쳐다보고는 다시 가버리더라.


간식을 못 준 게 괜히 마음이 쓰였다.


다음에 또 만나자,

맛있는 거 많이 사들고 기다리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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