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을 받으면 신이 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색해하고 쑥스러워하는 사람이 있다.
어쩔 줄 몰라하며 어색한 미소를 띠기도 하고
세상 작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 하고 답하기도 한다.
나는 후자에 속한다. 아니, 속했다.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기는 좀 쑥스럽지만
나는 평소에 칭찬을 자주 듣는 편이다.
그런데 아무리 많이 들어도 내성이 안 생기더라.
칭찬에 수긍하면 겸손하지 않아 보인다거나 재수가 없어 보일까 봐
항상 손사래 치며 부정하곤 했다.
아마도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인식해서 나온 행동이겠지.
그런데 이제는 조금 달라진 게 느껴졌다.
최근에 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박수와 칭찬 세례를 받은 적이 있는데
나도 함께 박수치고 둠칫둠칫 춤추며 환호했다.
'하하핫! 내가 또 한 건 했군!!'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지인이 칭찬해 줄 때도 웃으며 고맙다고 한다.
'맞아 맞아! 내가 참 대단하긴 하지!!'라고 생각하면서.
+
칭찬을 받아칠 줄 안다는 건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는 거겠지.
여유가 없었을 때의 나는 고슴도치마냥
사방을 향해 가시를 치켜세우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