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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럽게 아름다운 학교

이 곳에 근무할 수 있다는 건 교사로서 큰 행운이 아닐까

by j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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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은 날 학교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우리 학교는 아름다운 곳에 있고 학교도 아름다워서 외부 관광객들이 많이들 구경을 옵니다. 그들이 흔히 보는 모습은 운동장 위에 놓인 학교 건물의 모습이겠죠?

학교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풍경은 다릅니다. 매일 봐도 그 모습이 새삼스럽게 아름다울 때가 많아요.

높은 산 위라 그런지, 주위 건물들이 낮아서 그런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빌딩 숲이나 아파트들이 보이질 않고 하늘과 산, 숲이 펼쳐져 보입니다.

우리학교에 있으면서 '새삼스럽다.'는 표현을 자꾸 쓰게 됩니다.

원래도 항상 예뻤지만 또 새삼스레 예뻐 보입니다.

올해는 점심시간에 학년 구분 없이 참여하고 싶은 모든 아이들이 운동장에 나와 축구를 같이 합니다.

지난 몇 년 여러 제약으로 인해 섞이기 어려웠던 시기를 지나 새삼스럽게 섞여 놉니다.

근데 우리학교 아이들은 원래 이랬으니 아이들 입장에선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몇 년 만에 보는 모습이라 또 이런 게 아름다워 보입니다.

우리 학교에선 풍경도 아이들도 새삼스러운 게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때 그때 보고 또 보는 모습들이라 익숙한데도 새롭고 아름답네요.


* 형이랑 친구들 축구하는 모습 보려고 캠핑의자를 떡하니 제일 잘 보이는 자리에 가져다 놓고서는 편하게 지켜보는 아이들이, 놀이시간이 끝나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들끼리 알아서 의자를 접어 교실로 가져갑니다. 참 멋진 동생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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