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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는 힘에 대하여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2

by j kim

아이들이 좋은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은 다양합니다. 저는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여러 역량 중에서 '견디는 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견디는 힘'이 갖춰진 아이는 어려운 일과 상황을 마주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해 5월에 우리 아이들에 견디는 힘에 대해 편지를 썼고 그것을 주제로 이야기를 다같이 나누었었습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해보는 것. 어린 친구들이 학교에서 보여주는 많은 모습들중에서 그것만큼 멋진 일이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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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는 힘을 기르는 것

안녕 친구들.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을 거야. '결과와 상관없이 과정이 중요한거야. 결과와 상관없이 노력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 실제로 그렇다. 왜냐하면, 과정이 없이는 결과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단다. 물론 결과가 아예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노력하는 과정이 없다면 좋은 결과도 기대하기 어렵지. 안타깝지만 때론 많은 노력을 했어도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있단다. 선생님도 그런 경험을 아주 여러 번 겪었었고, 그럴때면 마음도 다치고 심하게 좌절하는 경험도 했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결국 다음번에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단다.

과정이 중요한 것은 경험을 통해 사람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 ‘견디는 힘’, ‘힘들어도 끝까지 노력하는 것’ 이런 태도다. 보통 사람들은 좋은 결과가 예상되지 않거나, 본인이 어려운 일을 마주치게 되면 대부분 쉽게 중도에 포기하거나 열심히 하지 않게 된단다. 그런 사람들도 비난할 수는 없다. 다만, 결과와 상관없이 힘들어도 끝까지 견뎌낸 사람들은 포기한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험과 능력을 얻게 된다. 사람은 그 속에서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성장을 하게 된다. 중간에 포기한 사람과 끝까지 노력하고도 실패한 사람의 결과는 실패로 같아보일 수는 있다. 그러나 실제 그 사람 내면의 성장을 들여다보면 그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끝까지 힘듦을 견디고 노력을 해본 사람은 다음번에도 끝까지 도전하게 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끝까지 가보지도 않고 중도에 포기한 사람은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끝까지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이번 산행이 그랬던 것 같다. 힘들었지만 모두가 다같이 끝까지 견디고 완주했다. 그때 너희 각자가 얻었을 보람과 성취감도 아주 컸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경험을 통해 얻은 ‘완주’의 경험은 앞으로 너희가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견디는 힘’이 되어줄거야. 그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능력이란다. 그리고 세상은 견디는 자, 버티는 자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곳이란다. 어렵다고 포기하고 힘들다고 회피한 사람은 결국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다만 너희는 이곳에서 살면서 그런 ‘견디는 힘’을 꾸준하게 길렀고 남은 시간동안에도 잘 길러서 잘 견뎌내는 사람이 되어 미래에 각자가 원하는 성취를 얻어낼거야. 쌤은 그렇게 믿는다.


> 세시간 가량의 산행을 하며 아이들은 꽤 힘들어 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서로 의지하며 끝까지 완주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의 이런 경험들은 내면에 차곡차곡 누적되어 단단한 성장의 힘이 되어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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