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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kim Jun 19. 2024

저녁에 열리는 고민과 이야기의 장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의 살핌이 필요하다.


우리는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한 모든 교육적인 요소들이 갖춰진 학교다.   하나로 학부모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야기할  있는데, 반모임이라는 민주적 소통체계를 통해 학부모와 교사가 매달    저녁에 모여 아이들을 위한  나은 교육을 위해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나눈다. 학교를 둘러싼 어른들의 아름다운 소통의 장이다. 요즘 같이 교사와 학부모간 관계가 적대시된 시대에 있을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교사에게도 이 일은 수고롭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교실 상황에 대해 부모들과 이야기 나누고 또 자신의 교육적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학부모들의 협조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매달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수고롭지만 더 나은 교육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런가 하면 이 모임은 부모들에게도 굉장히 수고로운 일이다. 일을 마치고 쉬어야 하는 저녁시간에 학교에 모여 아이들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논의를 추가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 아름다운 소통의 장은 모두에게 수고로운 일이다. 그리고 더 나은 교육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이 장에서는 여러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아이들간 관계에 대한 이야기, 교육과정 구성과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 부모로서 가질 수 밖에 없는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 시시콜콜한 이야기 등. 모든 주제의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수고롭지만 필요한 이야기들을 통해 더 나은 교육의 장을 위해 다함께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교사로서 부모들과 긴밀하게 소통해야 하는 이 일이, 내 교육과정을 방향성부터 구성까지 낱낱이 내보여야 하는 이 일이 어렵고 수고롭지만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학교의 인원수가 적기 때문에 거의 아테네식 직접 민주주의에 가까운 소통구조를 지니고 있다. 한 문제나 공동체의 일에 대해 모든 구성원이 한 곳에 모여 이야기 나누는 것이 가능한 구조라는 것이다. 입이 많으니 말이 많고, 말이 많으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진행이 효율적이지 않고 더디기도 하다. 그러나 교육의 본질이라는 것이 어디 효율에만 있겠는가? 이곳에서 우리는 느리더라도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에 교육의 본질이 있으리라는 믿음과 철학으로 함께 살아간다. 그래서 이런 모습의 소통구조가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한 아이를 위한 옳은 교육과 더 나은 교육을 위해서는 온 마을의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우리는 작은 학교라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아이 한명 한명에게 온 마을의 노력을 담아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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