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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kim Jun 26. 2024

나는 이런 교사가 될거야~라는 생각

크다면 큰 목표, 소박하다면 소박한 목표

#1

몇 년 전 자식을 낳고 부모가 되고 교사로서의 마음가짐이 또 한 번 달라졌었다. 좋은 교사란 무얼까? 내가 되고 싶은 교사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생각은 늘 하고 살았는데, 거기에 답하는게 조금 복잡하고 어려웠었는데. 부모가 된 뒤로는 그래도 보다 명확해졌다.


우리 딸이 앞으로 살면서 만날 선생님들이 나 같았으면 좋겠다는거.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니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자식이라고 생각하지 아니할 수 없게 됐다.


‘부모 같은 교사가 되어야지’ 라는 목표와는 또 다른 느낌인 것 같다. 우리 딸이 만날 선생님이 나같은 선생님이면 좋겠다는 생각은.


#2

나는 회의나 기타 중요한 일 외에 학교에서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은 되도록 아이들에게 온전히 다 쓰려고 한다. 학교에 있는 시간에는 되도록 아이들과 같이 있으려고 한다. 그래서 놀이 시간에는 최대한 아이들이랑 놀거나 이야기 나누려고 한다. 학교에서는 1초도 쉬지 않는다. 그냥 온전히 아이들에게 다 쓰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수업 준비나 학교 업무는 보통 아기들 재우고 밤에 하게 된다. 그렇게 산지가 몇 년 쯤 됐다.


작년 학기말에 아이들 졸업 업무 때문에 진짜 일이 너무 많고 바빠서 밤에 열심히 해도 도저히 시간이 모자라서 학교에서도 놀이시간, 점심시간에 업무에만 몇 주 매달려야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시간을 온전히 쏟는건 당연한거고) 그때 우리 마을 아이들에게 시간을 못 낸게 미안해서, 다모임시간에 아이들한테 쌤이 요새 너무 바빠서 놀이시간에 너희랑 시간 못 가져서 넘 아쉽고 미안하다고 했다. 근데 너네 졸업 무사히 시키려고 바쁜거니까 양해 좀 해달라고 했다. 아이들도 아쉽지만 이해한다고 했다. 참 성숙하고 고마웠다.


아무튼, 교사로서 그렇게 살고 싶었다. 아이들이랑 같이 부대끼고 어울려 살면서. 올해도 벌써 우리 아이들과 그러고 산지 4개월째가 지나간다. 학기초에 “쌤은 너희랑 놀이시간에도 같이 시간 많이 보내고 싶어.”라고 말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공언을 해야 나도 더 열심히 지킬 것 같았다.


시간이 빨리 지났지만 단 하루도 허투루 살지 않았기에 미련이나 후회는 없다. 다만 아이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아쉽다. 하루하루가 귀하다. 아이들이 졸업하는 마지막날까지 느슨해지지 않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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