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맞이한 방학
7월달은 그야말로 전쟁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너무너무 바빴고, 정신 없었으며, 할일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7월 중순이 넘어가며 거의 한 2주간은 모든 시간들이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직장-집만 오갔는데 잦은 야근에 그걸로도 끝나지 않는 학교일에 집안일에 잠만 자고 출근하고 퇴근하고도 일하고 잠은 매일 3-4시간 정도 밖에 못자는 기간이 2주 정도 이어지자 정신이 거의 나갈 것만 같은 상황을 겪었다.
직장 일외에 무언가를 추가로 하기엔 시간도 없고 체력도 없었다. 그 기간동안 나는 내가 완전히 소진되었음을 느꼈다. 그러면서 속으론 '아 방학이 올때가 됐나보다' 싶더라. 원래 교사라는 족속은 방학때에 맞추어 신체 시계가 돌아가니까 ㅎㅎ
정신 없을땐 교실 밖으로 나가 잠시만이라도 풍경을 보며 정신을 차리곤 했는데 7월엔 그럴 작은 틈조차 없었다는게 참.. 그리고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으니 가정에 소홀하게 되어 가족에게도 얼마나 미안했던지..
그래 어찌됐건 방학즘에 맞추어 나는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소진했고 방학을 맞이했다. 나름 그만큼 열심히 잘 살았다는 거겠지.
이번 여름방학은 유독 짧다. 3주밖에 안되는터라. 2학기 학기초는 조금 느슨하게 시작을 해야할 것 같다. 나도 아이들도 회복할 시간이 조금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