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티유 주말 시장

by 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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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말마다 바스티유 시장에 다녀왔다. 이곳은 주말마다 열리는 파리의 대표적인 시장 중 하나로, 현지 농부와 어부들이 직접 가져온 신선한 식재료로 가득하다. 산지에서 직접 배송된 채소, 과일, 어류, 고기, 치즈, 꽃 등 다양하고 싱싱한 상품들로 가득 찬 시장 풍경을 볼 때마다 싱그러움이 충전되는 느낌이 든다. 프랑스의 전통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프랑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치즈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리(BRIE), 강한 냄새가 중독적인 카망베르(Camembert), 로크포르(Roquefort) 같은 치즈는 프랑스 각 지역의 특색을 그대로 담고 있다. 한국에 살 때 앙팡 치즈가 전부인 줄 알았었는데 프랑스 사람들의 치즈 사랑은 남달라서 본식을 먹고 후식으로 별도의 치즈 시간도 매번 있다. 실제로 프랑스에는 400종 이상의 치즈가 있으며, 이를 보호하기 위한 원산지 명칭 보호제도(AOP)까지 마련되어 있다. 소시송(Saucisson) 같은 육가공품도 인기 품목이다.




프랑스의 낙농업은 뛰어난 자연환경 덕분에 더욱 발전했다. 온화한 기후와 비옥한 초지가 소와 염소를 사육하기에 적합하여 고품질의 우유를 생산할 수 있었던 것. 이 우유는 치즈뿐만 아니라 버터, 크림, 요거트 같은 유제품으로도 가공된다. 특히 노르망디 지방에서 생산되는 버터와 크림은 프랑스 요리의 풍미를 더하는 핵심 재료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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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갈 때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바로 처음 보는 각양각색의 생선들이다. 한국 수산물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처음 보는 물고기들이 꽤나 많아서 이름을 외우는 것도 재미다. 프랑스는 긴 해안선을 따라 대서양, 지중해, 북해와 접해 있어 어업이 발달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잡히는 대구, 정어리, 고등어 (고등어는 제일 싼 축에 속함), 굴, 홍합 등은 전 세계에서도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브르타뉴 (Bretagne) 지방의 굴은 신선도와 맛으로 미식가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해산물 판매대에서 구입한 고등어와 연어를 바로 손질해 주어서 더 흥미로웠다. 프랑스의 수산물 유통 시스템은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그 밖에도 다양한 계절 채소와 과일, 신선한 꽃과 허브는 바스티유 시장의 생기를 더욱 북돋아준다. 진열대에 놓인 딸기, 베리류, 포도, 사과 같은 과일과 아스파라거스, 시금치, 아보카도, 당근, 감자 같은 채소 모두 산지에서 직배송되어 신선도도 뛰어나고 가격도 시중 마트보다 훨씬 저렴하다. 다채로운 색깔의 꽃들도 시장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파리 중심의 꽃집에서 한 송이에 4유로씩 하는 장미도 이곳에서는 10송이에 단돈 12유로! 매주 취향대로 꽃 한 다발 사서 화병에 담아 감상하는 소소한 기쁨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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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사 온 야채들과 연어로 건강한 저녁을 요리해서 먹었다. À la semaine proch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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