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

by 정수희

당연하게...

당연하게 받아들인 많은 날.

당연하게 마주할 내일.

당연하게 받아들인 따스한 햇살과

매서운 추위까지 당연한 건 없었다.

당연하게 받는 관심과 사랑

당연하게 대했던 사람들과 나 자신

우주공간 무수히도 많은 별과 같은 것들이었다.

작은 점, 티끌에 불과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신비였다.

너도.... 나도...

당연하지 않았다.

그렇다. 당연하지 않았다.

당연하게 누린 그 모든 것들은

누군가가 나눠준

누군가가 이뤄준

누군가가 뿌려준

미세하고 작은 티끌들이 모여

또 다른 형태를 이루어

결국 내가 누리는 것들이 된 것이다.

그 당연한 것 안에

누군가의 인내와 슬픔

누군가의 헌신과 사랑

누군가의 참아냄과 희열이 있었을 것이다.

당연한 것 없다.

모태로부터 세상으로 나온 그 순간

당연한 건 사라졌다.

그저 당연하다고 느끼는 오만만이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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