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대

by 정수희

잣대.

내 안에 있는 기준.

그 잣대로 얼마나 많은 이들을 잣대질 했을까.
인생 전반전 뛰고 나니 상처투성이다.
스스로 맞다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오류 투성이었는지..
그 잣대에 상처 주고 상처받으며
무수히도 찌르고 아프게 했다.
고상한 말로 성장했다지만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것이 어떤 것이든
그럴 수 있다 이해하리라

조금만 생각해 보면
조금만 멀리 내다보면
조금만 주변을 돌아보면 그 잣대가
얼마나 무의미했는지 깨달았을 텐데..

돌아보니
내 시기심과 자존심이었다.
내 내면을 조금 일찍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면 더 많이 나누고 누리고 품었으리라.
내가 만든 잣대를 내려놓고 말이다.
지난날 난,
누구든 쉴 수 있는 넓은 팔과 가슴을 먼저 품었어야 했는데

나는 잘못된 '자'를 들고 있었던 것을 후회한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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