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를 발견한 지수의 얼굴에 반가움이 번졌다. "오빠, 어쩐 일이야? 오래 기다렸어? 오늘 병원 간다고 했는데, 재활 운동은 잘 끝냈어? 다리는 괜찮대?”
지수는 현우를 보자마자 상태를 살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그녀의 따뜻한 시선에 현우의 굳었던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렸다.
"응, 다 좋대. 이젠 병원 안 가도 된대.”현우의 대답에 지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정말로? 잘됐다. 오빠 그동안 고생 많았어. 우리 밖에서 이러고 있지 말고, 우리 집으로 들어가자.”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마주 앉은 현우는 지수의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늘 친구들이랑 만나서 뭐 했어?” 지수는 연주와 설아를 만나 수다를 떤 이야기를 신나게 늘어놓았다. 이야기를 듣던 현우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본론을 꺼냈다. "혹시, 태준이... 만났어?”
지수는 현우의 질문에 잠시 놀랐지만, 이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응,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쳤어. 처음에는 아는 척도 안 했는데 그 뻔뻔한 자식이 내 앞에 앉는 거야.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데 참을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확 나와버렸어. 그런데 내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휴대폰을 떨어뜨렸나봐.… 전화해보니깐 태준이가 가지고 있더라구. 그래서 내일 찾으러 가야 될 것 같아.” 현우는 흥분한 지수가 귀여워 웃으며 물었다.
"그 뻔뻔한 자식이 뭐라고 했는데?”
지수는 현우를 쳐다보며 "다시 사귀고 싶대. 미친놈이야”라고 말했다.
현우는 지수의 말을 듣고 잠시 침묵했다. 그 침묵은 지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오빠도 같이 갈까?” 현우의 제안에 지수는 고개를 저었다.
"아냐, 오빠 공모전 기한 얼마 안 남았잖아. 나 혼자 갔다 올게.”
현우는 아무 말 없이 지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안과 걱정이 가득했다. 지수는 현우의 눈을 보며 그가 불안해하고 있음을 단번에 눈치챘다.
"태준이가 신경 쓰여?” 지수는 현우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응, 솔직히... 신경 쓰여.”
지수는 현우를 힘껏 안아주었다.
"오빠, 나 믿지? 나한테 이제 태준이는 아무 의미도 없는 사람이야. 오빠가 내 옆에 있는데… 다른 사람은 절대로 내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깐 걱정하지도 불안해 하지도 마.” 지수의 진심이 담긴 말에 현우는 그녀를 더욱 단단히 끌어안았다. 불안했던 마음이 차츰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 지수는 현우의 목에 팔을 감고 부드럽게 키스했다.
지수의 입술이 닿는 순간, 현우는 참지 못하고 지수를 낚아채듯 끌어당겼다. 지수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은 그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현우는 지수의 입술을 깊고 거칠게 파고들며 그동안의 불안과 억눌렸던 마음을 모두 쏟아내는 듯 키스했다. 지수는 그의 격정적인 키스에 숨을 멈추고 현우의 감정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현우의 혀가 부드럽게 지수의 입술을 쓸고 들어오자, 지수 역시 그의 움직임에 맞춰 혀를 얽어냈다. 그들의 혀가 서로에게 닿을 때마다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 짜릿한 전율이 퍼졌다. 현우는 지수의 숨이 가빠질 때까지 입술을 놓지 않았고, 지수의 목덜미로 입술을 옮겨가며 숨 막히는 키스를 이어갔다.
동시에, 그의 손이 지수의 티셔츠 안으로 조심스럽게 파고들었다. 차가운 손이 맨살에 닿자 지수는 몸을 움찔했지만, 이내 그의 손길을 허락하듯 몸을 맡겼다. 현우의 손은 지수의 부드러운 살결을 더듬어 올라갔다. 그의 손은 지수의 심장이 뛰는 가슴 위에서 머물렀다. 부드러운 감촉에 현우의 숨결이 더욱 거칠어졌다. 지수는 현우의 손길을 느끼며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고, "오빠...”라고 낮게 속삭였다.
"지수야, 사랑해... 내 마음은 너로 꽉 차서 터져 버릴 것 같아.”
현우의 낮은 속삭임이 지수의 귓가에 닿았다. 지수는 숨을 들이켜며 그의 품에 더 깊이 안겼다. "나도 오빠 사랑해...” 지수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들의 뜨거운 숨결이 얽히고, 현우는 지수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듯, 두 사람은 서로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현우는 지수의 매끈한 어깨와 목선에 입 맞추며 사랑을 표현했다. 지수는 그의 거친 숨소리를 느끼며 몸을 떨었다. 현우는 지수의 눈을 보며 말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지수는 웃으며 그의 눈빛에 답했다. "나도 그래. 오빠는 내 전부야.”
그들은 침대로 향했고, 서로의 온기와 감정을 나누며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었다.
현우의 손길과 지수의 숨소리가 어둠 속에 부서져 내렸다. 그들은 서로에게 완벽히 하나가 된 듯 사랑을 속삭이며 깊은 밤을 보냈다. 모든 것이 조용해진 후, 그들은 서로를 꼭 끌어안고 침묵했다. 그 침묵은 어떤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서로의 체온과 숨결을 나누며 현우는 지수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늘 교수님을 만났는데, Nova Structure에서 진행하는 설계 공모전에 나가보지 않겠냐고 하셨어.” 지수는 현우가 그 회사를 얼마나 동경했는지 알기에 눈을 반짝였다. "진짜? 오빠! 당연히 해야지! 대박!”지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반드시 공모전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만일 입상하면... 미국 지사에서 근무해야 될 수도 있대.” 현우의 말에 지수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하지만 이내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근무하면 되지. 뭐가 고민이야?”현우는 지수를 쳐다보며 "너는 여기에 있고 나는 미국에 있는데…고민이 안돼? 내가 네 곁에 있는데도 엄한 놈들이 꼬이는데 내가 멀리 있으면 그 틈을 노리는 놈들이 얼마나 많겠어?”지수는 현우의 말에 웃으며
"난 오빠가 걱정이 되는데? 오빠의 매력을 미국 여자들이 알까봐?”라며 현우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파고 들었다. "일단은 … 무조건 공모전에 제출해서 입상부터 하는거야!”
지수는 현우의 용기를 북돋았다. 현우는 지수를 다시 안으며 속삭였다.
"우리... 또 해도 돼?” 지수는 활짝 웃으며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녀는 현우의 품에 안겨 행복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의 가슴 한구석에는 알 수 없는 고민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