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아침의 사명.

잠든 왕국을 깨우는 소리

by 은기

“이제 일어날 시간이다.”

나는 창틈으로 스며드는 햇살을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했다.

세상은 이미 빛으로 가득 찼고, 나의 위대한 사명도 함께 깨어났다.

이제 이 집에서 가장 잠이 많은 존재, 엄마를 깨울 시간이다.

나는 침대 위로 살금살금, 구름을 밟듯 올라갔다.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제의 전략은 ‘무언의 응시’였다.

얼굴 옆에서 가만히 쳐다만 보았지만, 엄마는 꿈속에서 나를 투명 고양이 취급했다. 효과가 전혀 없었다는 뜻이다. 오늘은 좀 더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했다.

나는 다시 한 번 얼굴을 툭 치며 마음속으로 말했다.

먼저 엄마의 얼굴 가까이 다가가 코끝의 온도를 확인했다.

규칙적인 숨소리, 여전히 깊은 단잠이다.

이불 아래에서 무슨 꿈을 꾸고 있을지 잠시 궁금해졌다.

나는 솜방망이 같은 앞발로 이불 끝을 살짝 건드려 보았다.

“으음… 5분만…”

엄마가 아주 미세하게 뒤척였다. 좋다, 반응이 왔다!

나는 지체 없이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이번에는 아주 가볍게, 하지만 단호하게 엄마의 뺨을 ‘톡톡’ 쳤다.

“야옹-”

최대한 가느다란 목소리로 신호를 보냈다. 그제야 엄마가 눈을 아주 살짝 떴다.

“룰루야… 왜 그래…?”

졸린 목소리로 다시 눈을 감으려는 엄마.


그 나태한 선택은 내 사전에 없다!

나는 조금 더 우렁차게 울며 침대 위를 위풍당당하게 행진했다.

엄마의 몸 위를 징검다리 삼아 밟고 지나가며, 내가 여기 살아있고 배가 몹시 고프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알렸다.

마침내 엄마가 부스스한 머리로 몸을 일으켜 앉았다.

“알겠어, 알겠어. 일어날게.”

엄마의 항복 선언에 나는 속으로 조용히 쾌재를 불렀다.


오늘의 ‘잠 깨우기 미션’ 성공!

엄마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골골거렸다.

이 정도 서비스는 사명을 완수한 고양이에게 당연한 보상이다.

주방으로 향하는 엄마의 뒤를 꼬리를 바짝 세우고 따라갔다.

그릇에 사료가 담기는 경쾌한 소리. 나는 만족스러운 눈으로 엄마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천천히 아침밥을 먹기 시작했고, 엄마는 그 모습을 보며 미소 지었다.


매일 아침, 나를 이토록 필요로 하는 인간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깨워야만 비로소 이 집의 하루가 시작된다는 것. 고단한 임무지만, 꽤 나쁘지 않은 아침이다.





� 명언 한 줄

“고양이에게 아침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하는 이와 맺은 가장 이른 약속이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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